지난해 복권 판매액이 6조 원을 넘기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근로 소득만으로는 안정적인 삶을 살 수 없으니 인생 역전을 노리는 경향이 커진 것이겠죠.
최민성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로또 1등 당첨자가 나온 이른바 '명당'으로 불리는 서울 시내 복권 판매소들의 모습입니다.
복권을 구입하려는 이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이재박 / 서울 방화동
- "아무래도 가계 빚이 조금 있으니까 노력해서 사실 그걸 평생 갚기는 사실 힘들 것 같고…."
▶ 인터뷰 : 안정은 / 서울 당산동
- "(내 집 마련은) 근로 소득만으로는 좀 부족한 면이 있다 보니까 로또 같은 거에 많이 의존하게 되는…."
경기 불황에 물가 상승까지 겹치자 인생 역전을 꿈꾸는 이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최민성 / 기자
- "복권은 경기가 어려울수록 잘 팔리는 '불황형 상품'입니다. 지난해 복권의 판매액은 6조 7천억 원을 넘으며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최근 서울 강남의 한 아파트 청약에는 33만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해 화제가 됐습니다.
전매 제한이 없어 당첨만 되면 많은 여윳돈이 없어도 최대 27억 원의 차익을 얻을 수 있어 무려 100만 명이 몰렸던 겁니다.
한 부동산 업체 통계에 따르면 서울의 근로자가 10억짜리 아파트를 사기 위해 한 푼도 쓰지 않고 22년을 모아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인터뷰(☎) : 이영애 /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
- "돈을 차분히, 차분히 모아서는 부모 세대가 누렸던 그런 경제적 부나 이런 부분들을 약속하기가 어려운 상황…."
로또 1등 당첨은 벼락을 맞을 확률보다도 더 낮지만, 인생 역전을 노리는 구입 행렬은 매주 계속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최민성입니다.
[choi.minsung@mbn.co.kr]
영상취재 : 이동학 기자
영상편집 : 김상진
그 래 픽 : 송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