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완도군의 한 레미콘 업체가 관급 공사에 품질을 알 수 없는 불량 레미콘을 납품한 게 드러났습니다.
관급공사는 반드시 KS인증 마크가 필요한데, 표시 정지 기간이었거든요.
심지어 불량인 게 드러나 부었던 시멘트를 뜯어내고 다시 붓는 두 번 일을 했습니다.
정치훈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전남 완도군의 한 마을 앞입니다.
지난해 12월 배수로 위에 레미콘 12톤을 부어 주차장으로 만들었는데, 파편을 돌로 내리치니 쉽게 부서집니다.
비슷한 시기, 인근의 한 학교 운동장에는 관람석을 지었습니다.
관람석 안쪽에는 레미콘 7톤이 들어갔습니다.
▶ 스탠딩 : 정치훈 / 기자
- "시멘트 위에 나무판을 얹는 공사를 하던 중 불량 레미콘이 부어진 게 드러나면서 결국 모두 철거하고 공사를 다시 했습니다."
레미콘 업체가 표준협회 징계 가운데 하나인 'KS표시 정지 기간'에 관급 납품을 한 겁니다.
▶ 인터뷰 : 완도교육지원청 담당 공무원
- "시방서에 KS인증 자재를 사용하라고 돼 있는데, KS표시가 정지돼 있던 거니까…. 제가 감독할 때 그 부분은 놓친 부분이죠."
KS마크가 찍혀 있는지 납품 송장만 봐도 알 수 있었지만, 공무원도 시공사도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관급 계약 업체 관계자
- "일을 하면서 KS가 찍혀 있나 안 찍혀 있나 이런 걸 안 보거든요. 문제가 돼서 송장을 주라고 했어요. 송장이 없다고 안 주더라고요."
레미콘 업체는 말을 아꼈습니다.
▶ 인터뷰 : 완도 ○○레미콘 관계자
- "송장 현장에 다 드렸으니까 그쪽에 확인하시고, 저희는 언론 대응 안 하니까요."
전라남도 감사관실은 불량 레미콘이 더 납품됐을 것으로 보고 감사에 착수했습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pressjeong@mbn.co.kr]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이동민
그래픽 : 유승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