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민 1명이 러시아에서 간첩혐의로 체포돼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인이 러시아에서 간첩 혐의로 체포된 것은 처음입니다.
유죄 판결을 받는다면 한러 관계에 악재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주진희 기자입니다.
【 기자 】
"한국 국민 1명이 러시아에서 간첩 혐의로 처음 사법 기관에 체포됐다"고 러시아 타스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이 통신은 한국인의 이름이 '백 모 씨'라며 구체적 실명까지 언급했습니다.
백 씨는 올해 초 블라디보스토크에 구금돼 조사를 받았고, 지난달 말 모스크바로 이송돼 레포르토보 구치소에 구금돼 있다고도 전했습니다.
구체적 혐의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러시아 기밀 정보를 해외 정보기관에 넘긴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모스크바 레포르토보 법원은 비공개 심리에서 백 씨의 구금 기간을 6월 15일까지로 연장했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에서 간첩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으면 10년에서 20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습니다.
외교부는 "체포 사실을 인지한 직후부터 영사 조력을 제공하고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의 전쟁 이후 서방의 대 러시아 제재에 동참했다는 이유로 우리나라를 비 우호국으로 지정한 바 있습니다.
만약 백 씨가 유죄 판결을 받는다면 한러 관계에 악재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MBN뉴스 주진희입니다.[jhookiza@naver.com]
영상편집 : 박찬규
그래픽 : 백미희·김지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