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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자 목숨 위협하는 '판스프링'…화물차 불법 개조 여전

김영현 기자l기사입력 2024-03-11 19:01 l 최종수정 2024-03-11 19:51

【 앵커멘트 】
화물차가 달릴 때 완충 역할을 하는 기다란 철판을 '판스프링'이라고 하는데요.
화물을 더 싣기 위해 지지대로도 사용하고 있는데, 주행 중 다른 차에 날아들면 치명적인 피해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불법은 물론 허가를 받고 개조한 화물차까지 판스프링을 제대로 고정하지 않은 채 도로를 달리고 있습니다.
김영현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커다란 쇠막대기가 날아와 SUV 차량을 강타합니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앞유리를 깨고 들어와 차량 내부가 심하게 부서졌습니다.

쇠막대기 정체는 판스프링, 화물차 짐칸에서 떨어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6년간 판스프링 사고는 모두 6건, 2018년에는 운전자가 숨지기도 했습니다.

▶ 스탠딩 : 김영현 / 기자
- "판스프링은 화물차 차체 밑에 붙어 있는 부품입니다. 짐을 지탱해주는 역할을 하는데 이걸 변형시켜 짐칸에 꽂아 쓰는 겁니다."

화물을 하나라도 더 싣기 위해 지지대로 사용하는 건데, 문제는 허술하게 장착하다 보니 주행 중에 빠질 수 있습니다.

판스프링을 사용하려면 구조 변경 후 허가를 받아야 하지만, 이런 절차 없이 불법으로 개조한 화물차가 도로를 달리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화물차 기사
- "(조금이라도 더) 짐을 싣게 되면 운임을 조금이라도 더 받고 움직이는 거니까. 움직이면서 돈을 좀 더 받으려고 하는 거죠."

합법적으로 개조한 화물차들도 판스프링을 고정하지 않고 주행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 인터뷰 : 화물차 기사
- "검사할 때 이렇게 (판스프링을) 달면 꼭 달고 다녀야 합니다 하고 얘기를 해줘야 하는데 아무 얘기도 없이…."

고정이 안 된 판스프링은 차체나 타이어와 부딪쳐 부러지기도 합니다.

▶ 인터뷰 : 화물차 기사
- "(타이어) 펑크가 나가지고 터져서 (판스프링을) 때렸어요."

지난해 8개월 동안 불법 판스프링 단속 건수는 1,420건, 3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 3배 이상 늘었습니다.

전문가들은 해외 사례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일본에서는 적재방법에 대한 메뉴얼을 마련해 운송업체가 자발적으로 교육과 단속에 나서게 했습니다.

▶ 인터뷰 : 이호근 / 대덕대학교 미래자동차학과 교수
- "한두 번 걸리더라도 손해가 막심하게 결국은 자발적으로 안전장치들을 본인들이 강구할 수 있는 방법으로 유도하는 게…."

판스프링을 불법으로 개조하는 화물차 운전자들에게 경각심을 심어줄 만큼의 엄격한 처벌 기준만이 유일한 해결책입니다.

MBN뉴스 김영현입니다.

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김미현
화면제공 : 유튜브 한문철TV, 보배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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