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간호 교육실로 이동하는 의료진 / 사진=연합뉴스 |
전공의 이탈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일선 병원에서 1년 차 미만 간호사를 대거 수술실 진료보조(PA) 간호사로 배치하는 데 대해 병원 노조가 우려하고 있습니다.
오늘(11일) 보건의료노조 전남대병원지부에 따르면, 병원은 본원과 분원에서 최근에 병실을 폐쇄하거나 통폐합한 진료과 간호사 62명(본원 45명·분원 17명)을 한꺼번에 PA 간호사로 신규 발령하고, 확대된 간호사 업무를 수행하게 했습니다.
전남대병원 본원은 지난주 성형외과와 비뇨기과 병동을 폐쇄했고, 화순전남대병원(분원)은 최근 종양내과 병동 3곳 중 1곳을 줄여 통폐합했습니다.
병동 통폐합으로 본원 45명, 분원 17명의 간호사가 잔여 의료진으로 남게 됐는데, 정부의 간호사 업무 범위 확대 조치에 따라 병원이 이들 일반 간호사를 일괄적으로 PA 간호사로 발령 내 전공의 공백을 메우도록 했습니다.
문제는 신규 PA 간호사 62명 중 11명은 근무 경력이 1년 미만인 신입 간호사들로, 숙련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상황에서 수술실에 투입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노조는 "일반 간호사가 하루아침에 PA 간호사 업무를 수행하기에 어려움이 있는데, 숙련도가 낮은 간호 인력까지 PA 간호사로 발령 냈다"며 병원에 우려를 표했습니다.
병원은 이에 대해 "1년 미만 간호사 11명은 수술실에서 근무해오던 일반 간호사들이기에, 수술실 밖 병동에서 근무한 간호사들보다는 업무를 더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고 노조는 전했습니다.
↑ 사진=연합뉴스 |
노조는 이번 주부터 일반 간호사들이 PA 업무에 투입된 만큼 병원 내 현장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노조원들을 상대로 실태를 파악하고 있습니다.
또 전국적으로 비슷한 상황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해 전국 국립대병원 노조 지부장이 모여 상황을 공유하고 대책을 논의할 계획입니다.
조선대병원에서는 지난주부터 간호사들의 진료행위 확대가 시행됐지만, 아직 확대 업무에 투입되는 간호사는 없는 상황이라고 노조는 전했습니다.
PA 시범사업과 관련해 병원과 논의를 계속하고 있지만 지원을
조선대병원 노조는 "일반 간호사 업무보다 더 고강도인 PA 간호사 업무에 누가 자진해 지원할지 의문이다"며, "지원자가 없을 경우 선발 방식에 대해 병원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박혜민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floshmlu@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