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건설 레저부문 매각은 "왼쪽 주머니에서 오른쪽 주머니로"
↑ 지난 8일 승진한 신세계그룹 정용진 회장 / 사진=연합뉴스 |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이하 포럼)은 오늘(11일)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회장직 승진과 관련해 "승진보다 신음하는 이마트 주주에 대한 사과 및 기업 밸류업 대책을 내놓는 것이 옳지 않았나"라고 논평했습니다.
포럼은 이날 논평을 내고 "그룹 전체 차입금 축소가 절실한데 정 회장과 경영진은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포럼에 따르면 이마트 주가는 지난 5년, 10년간 각각 59%, 70% 하락했습니다. 코스피가 23%, 37% 상승한 것과 대조되는 수치입니다.
이마트의 시가총액 2조 원 대비 금융부채가 14조 원으로 과도하며, 미국 와이너리 등 본업과 무관한 인수·합병(M&A)으로 후유증을 겪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차입금 축소 압박을 받는 신세계건설이 골프장 3곳이 포함된 레저부문을 1천820억 원에 매각하기로 했지만, 포럼은 인수 주체가 이마트 자회사 조선호텔앤리조트라며 "최고 명문 트리니티클럽 매각이 아까운지 왼쪽 주머니에서 오른쪽 주머니로 옮긴 셈"이라고 비판했습니다.
포럼에 따르면 이마트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17배, 신세계건설은 0.21배, 신세계는 0.38배로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이 매우 낮게 형성돼있습니다.
포럼은 "한국은 대부분 패밀리 비즈니스가 우수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이마트는 과도한 빚이 주주의 발목을 잡고 있다"며 와이너리, 골프장, 야구단, 스타벅스코리아 등 본업과 무관한 자산 매각으로 차입금을 축소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들은 "정 회장이 그동안 등기이사는 아니어서 법적 책임을 부담하지 않고 보수는 많이 받는 책임 있는 경영자 모습을 보이지 않아 경영 위기가 초래된 것이 아닌가"라고 반문하며 "주주, 경영진,
기업거버넌스포럼은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자본시장 선진화를 추구하는 단체로 2019년 설립됐으며, 금융투자업계와 법조계·학계 인사 90여 명을 회원으로 두고 있습니다.
[윤도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oloopp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