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비가 오르면서 입주를 앞둔 재개발 아파트에서도 조합과 입주민 사이에 거친 분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조합은 앞으로 발생할 추가분담금까지 모두 납부하겠다는 서약을 하지 않으면 키를 주지 않겠다고 입장이고, 입주민들은 이사도 하지 못한 채 울분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이승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막 입주를 시작한 재개발 아파트 사무실에서 고성이 오갑니다.
▶ 인터뷰 :
- (조합원)"추분(추가 분담금) 나온다 그랬어요? 안 그랬어요? 안 그랬어요."
- (조합장)"인건비가 이렇게 올라갈 줄 알았느냐고요"
조합이 입주 이후 분담금이 늘어나도 이를 내겠다는 확약서에 서명해야 키를 내줄 수 있다고 하자, 조합원들이 반발하는 겁니다.
▶ 인터뷰 :
- (조합원)"아니, 그러니까 정당하시면 얘기를 하셔야죠."
- (조합장)"왜, 왜, 왜"
조합원들은 이미 한차례 추가 분담금을 냈는데, 얼마가 될지도 모르는 분담금을 또 내라고 약속하는 건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김필선 / 계양1구역 조합원
- "잔금까지 다 지불하고요. 열쇠를 받으려고 왔는데, 무슨 확약서를 쓰라는 거예요."
조합은 어쩔 수 없다고 항변합니다.
다음 달 PF 만기는 다가오는데, 3개 필지와 상가가 팔리지 않아 상환할 자금은 부족하고 확약서라도 받아야 대출 연장이 된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이종규 / 계양1구역 조합장
- "PF 연장을 하는 조건으로, 확약서를 써 달라고 했고…. 확약서를 안 쓸 수 있는 방법이 뭐가 있는지 시공사와 계속 협상하고 있고요."
▶ 스탠딩 : 이승민 / 기자
- "공사비 상승과 부동산 경기 침체로 비롯된 갈등은 정비사업 현장 곳곳에서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곳뿐 아니라 분양 연기로 사업비가 불어나는 단지가 속출하고 있어 추가 분담금을 둘러싼 분쟁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MBN뉴스 이승민입니다. [lee.seungmin@mbn.co.kr]
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
영상편집 : 김미현
그 래 픽 : 최진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