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라니냐 발생 가능성…날씨 예측 더 어려워질 듯
↑ 겨울잠을 자던 개구리가 깨어난다는 경칩인 오늘(5일) 경남 거창군에서 제설작업 중인 시민 / 사진=연합뉴스 |
지난해 전 세계를 뜨겁게 달궜던 엘니뇨가 올 봄이 지나면서 점차 약해져 중립 상태로 전환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라니냐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예상도 나왔습니다.
오늘(5일) 기상청과 세계기상기구(WMO)에 따르면 WMO는 최근 전망에서 3~5월 엘니뇨가 지속할 확률을 60%, 엘니뇨도 라니냐도 발생하지 않은 '중립' 상태일 확률을 40%로 제시했습니다.
4~6월은 중립 상태일 확률이 80%로 가장 높았고 엘니뇨와 라니냐가 발생해 있을 확률은 각각 10%로 제시됐습니다.
WMO는 연내 라니냐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확률을 제시하기는 아직 섣부른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엘니뇨는 열대 동태평양 감시구역 해수면 온도가 3개월 이동평균으로 평년보다 0.5도 이상 높은 상태가 5개월 이상 유지되면 발생한 것으로 봅니다. 라니냐는 엘니뇨와 반대로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낮은 상태를 말합니다.
엘니뇨와 라니냐는 세계 각지에 '극한 날씨'를 발생시킵니다.
1951년 이후 엘니뇨는 총 24차례 발생했습니다.
올겨울 우리나라가 유달리 따뜻하고 눈·비가 잦았던 원인 중 하나로도 엘니뇨가 꼽힙니다. 엘니뇨가 발생하면 서태평양에서 대류 활동이 평년보다 덜 이뤄지고 그러면서 필리핀해 부근과 일본 동쪽에 고기압성 순환이 강화됩니다. 이에 우리나라로 고온다습한 남풍이 불면서 기온이 높고 강수량이 많은 경향이 나타납니다.
↑ 최근(2월 11일~2월 17일) 해수면온도 현황, 열대 태평양의 엘니뇨· 라니냐 감시구역인 해수면온도는 28.1℃로 평년보다 1.5℃ 높은 상태를 보이고 있다 / 사진=기상청 제공 |
↑ 해수면온도 편차 현황, 우리나라 주변의 해수면온도는 10.4℃로 평년보다 0.6℃ 높은 상태이다 / 사진=기상청 제공 |
작년 5~6월 시작한 이번 엘니뇨는 작년 11월에서 올해 1월 사이 강도가 가장 강했습니다. 이때 열대 동·중부 태평양 해수면 온도는 1991~2020년 평균보다 2도가량 높았습니다. WMO에 따르면 이번 엘니뇨는 강도로 역대 '5대 엘니뇨' 안에 듭니다.
강력한 엘니뇨는 지난해 지구 평균 온도가 산업화인 1850~1900년 평균보다 1.45±0.12도나 높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게 만든 요인 중 하나입니다. 다만 온난화를 일으킨 주된 범인은 '온실가스'라고 WMO는 설명했습니다.
기상청은 엘니뇨가 발생한 상태에서 중립 상태로 넘어갈 때 동아시아에서는 지역 고유 기후 특성과 여러 원격상관 요소들이 혼합되면서 다양한 기상현상이 나타나 날씨에 일관된 경향성이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앞으로 한동안 날씨 예
원격상관은 '특정 지역의 기후 현상이 수천㎞ 이상 떨어진 지역의 날씨에 영향을 주는 것'을 말합니다.
기상청은 "중립 상태에 이른 뒤 라니냐가 발생할 수도 있고 다시 엘니뇨 상태로 돌아갈 수도 있다"라면서 "지속해서 모니터링하겠다"라고 밝혔습니다.
[윤도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oloopp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