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월급 빼고 다 오른다"는 말 들어보셨죠, 지난해가 딱 그랬습니다.
이자나 세금을 빼고 한 달에 쓸 수 있는 가처분소득은 1.8% 오르는 데 그친 반면, 먹거리 물가는 6%대로 뛰었거든요.
쓸 돈이 없으니 외식을 최대한 줄일 수 밖에 없고, 외식업체들도 장사가 안 돼 한계로 내몰리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승훈 기자입니다.
【 기자 】
가파르게 뛴 물가에 편의점 도시락으로 해결해도 점심 비용 부담이 만만치 않습니다.
▶ 인터뷰 : 정진이 / 경기 의정부시
- "한 달에 20만 원 정도 점심 비용으로…."
▶ 인터뷰 : 이현준 / 서울 화양동
- "혼자 먹을 때는 주로 햄버거나 편의점 음식을 통해서…."
대표 먹거리 지표로 꼽히는 가공식품과 외식 물가는 지난 한 해 각각 6.8%와 6.0%의 높은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 스탠딩 : 이승훈 / 기자
- "지난해 직장인이 업무일 점심에 햄버거 세트만 사먹어도 13만 8천 원이 듭니다. 전년 대비 약 10%가량 오른 수치입니다."
하지만, 이자와 세금을 제외하고 실제 쓸 수 있는 가계 소득은 고작 1.8% 증가하는 데 그쳤습니다.
오랫동안 지속된 고금리 여파에 대출이자 등의 부담이 커진 것으로, 가계는 외식을 한 달에 한번, 최대한 자제하는 분위기입니다.
▶ 인터뷰 : 김건호 / 서울 등촌동
- "외식하는 것보다는 집에서 많이 해 먹으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 인터뷰(☎) : 이은희 /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
- "외식을 줄였다 하더라도 가공식품도 6.8% 올랐기 때문에, 각 가정에서 기본적인 생활비에서 식비가 차지하는 지출 압박이 더욱더 크다."
올해도 높은 물가와 이자 부담 속에 외식 소비가 위축되면서 벌써 자영업자들의 대출 연체액이 50% 증가하는 등 서민 경제가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승훈입니다. [lee.seunghoon@mbn.co.kr]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
그래픽 : 이은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