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에서 굶주림에 내몰린 주민들이 구호트럭에 몰려들었다가 이스라엘군의 발포로 100명 넘게 숨지는 참변이 벌어졌습니다.
이스라엘 측은 사상자 대다수가 총이 아니라 트럭과 인파에 눌려 발생했다고 반박한 가운데, 국제사회는 일제히 규탄하고 나섰습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사이의 휴전 협상은 더 어려워졌다는 분석입니다.
최윤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새벽 수천 명의 팔레스타인인이 가자지구의 해안도로에 진을 치고 있습니다.
구호 트럭이 지나간다는 소식을 듣고 모여든 겁니다.
트럭이 나타나자, 오랜 전쟁 속 굶주림에 내몰렸던 주민들은 순식간에 몰려들었습니다.
그리고 갑작스런 이스라엘군의 발포.
일대는 아비규환이 됐습니다.
▶ 인터뷰 : 부상당한 팔레스타인 주민
- "우리가 음식과 밀가루를 구하러 갔는데 그들이 우리에게 총을 쏘기 시작했습니다."
▶ 인터뷰 : 북가자 지역 주민
- "우리는 이스라엘 탱크가 나와서 사람들에게 무작위로 직접 총격을 가하는 것을 보고 놀랐습니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스라엘군 총격으로 100명 넘게 숨지고 800명 가까이 다쳤다고 집계했습니다.
이스라엘 측은 민간인을 향한 대규모 총격은 없었다며 트럭과 몰려든 사람 때문이라고 반박했습니다.
▶ 인터뷰 : 피터 러너 / 이스라엘 방위군 대변인
- "사람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거리를 두기 위해 공중에서 총을 쏘며 경고했습니다."
단일 사건으로는 가장 많은 민간인이 숨진 이번 참사에 국제사회는 일제히 규탄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주변 아랍 국가뿐 아니라 프랑스와 스페인 등 도 일제히 이스라엘을 비판한 가운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긴급회의를 소집했습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확인 중"이라며 이번 사건에 입장 발표를 유보했지만, 휴전 협상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MBN뉴스 최윤영입니다.
[ 최윤영 기자 / choi.yoonyoung@mbn.co.kr ]
영상편집 : 김미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