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소식 서영수 기자와 더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1 】
'친문계' 홍영표 의원은 컷오프 위기고, 임종석 전 비서실장은 공천에서 배제되면서 민주당 계파 갈등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친문계에서는 이재명 대표가 문재인 전 대통령의 요청을 무시했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어요?
【 답변 】
네 지난 4일 평산마을을 찾아온 이재명 대표를 만난 문재인 전 대통령은 '명문정당'을 언급하며 단합을 강조했는데요.
이 자리에서 임종석 전 실장 등 몇몇 인사의 공천을 챙겨달라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결과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은 상황이 됐습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윤영찬 의원은 임 전 실장의 공천배제에 대해 "문 전 대통령로선 뒤통수를 맞은 듯한 느낌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인터뷰 : 윤영찬 / 더불어민주당 의원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
- "배신감이 들 것 같기도 합니다?"
= "충분히 인간으로서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재명 대표에게 그런 부탁을 했다면 그거는 대통령 입장에서는 굉장히 간절한 부탁이었을 겁니다. "
【 질문2 】
그럼 문 전 대통령이 직접 나설 가능성도 있을까요?
【 답변 】
친문계 공천 불이익이 이어진다는 반발이 터져 나오고 있지만, 문 전 대통령은 침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현재 공천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는 얘기도 나왔는데 문 전 대통령 측은 "전혀 드릴 말씀이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직접 입장을 내면 오히려 갈등만 키울 수 있다고 판단하는 걸로 보입니다.
【 질문3 】
그런데 이렇게 공천에서 불이익을 받게 된 비명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집단 탈당 움직임이 현실화되는 모습이네요?
【 답변 】
네 5선 중진 설훈 의원은 어제 40년 동안 몸담았던 민주당을 떠나면서 이재명 대표를 거칠게 비판했습니다.
▶ 인터뷰 : 설 훈 / 무소속 의원
- "연산군처럼 모든 의사결정을 자신과 측근과만 결정하고, 의사결정에 반하는 인물들을 모두 쳐내며, 이재명 대표에게 아부하는 사람들만 곁에 두고 있습니다."
진보당과의 단일화로 공천에서 배제된 울산 북구 이상헌 의원도 무소속 출마를 선택하면서, 현재까지 공천 과정에서 탈당한 민주당 의원은 5명으로 늘었습니다.
친문 핵심인 홍영표 의원도 탈당 가능성을 시사하며, 탈당자가 최대 10명까지 될 수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 질문4 】
임종석 전 실장의 탈당 가능성도 있을까요?
【 답변 】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탈당 가능성은 낮아 보입니다.
무소속이나 제3지대 소속으로 출마한다고 하더라도 민주당 전현희 후보와 표가 분산될 때 당선을 보장할 수 없습니다.
대신 이번 공천 파동에서 친문계 구심점으로 떠오른 만큼 오는 8월 전당대회를 노려볼 수 있습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의 이철희 전 정무수석은 오늘(29일) 방송되는 MBN 유튜브 '지하세계-나는 정치인이다'에 출연해 관련 전망을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이철희 / 전 청와대 정무수석(MBN 유튜브 '지하세계')
-"'총선, 그래 좋아 내가 출마 안 할게. 대신에 그럼 전당대회에서 한번 붙어보자' 그 이후에 또 대선후보 가지고 '한번 해보자' 이런 식의 싸움의 계기들이…."
【 질문5 】
국민의힘 상황도 좀 보죠. 어제 처음으로 지역구 현역 의원 탈락자가 나오긴 했는데, 모두 초선 의원이었어요?
【 답변 】
네, 부산의 전봉민·이주환, 대구 김용판 의원과 비례대표 조수진 의원까지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의원 4명 모두 초선이었습니다.
'현역불패'가 깨진 건 맞지만, 중진들은 여전히 강세를 보인 건데요.
5선 주호영, 4선 김기현 의원 등은 다선 감점을 받고도 경선에서 승리를 거뒀습니다.
현역 의원들이 대거 공천을 받으면서 민주당보다 잡음은 적지만, 친윤과 중진들의 희생이 부족하고 신인에게 장벽이 너무 높다는 지적에 대한 고민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멘트 】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서영수 기자였습니다.
영상편집 : 김경준
그래픽 : 송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