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 선수를 괴롭혔다는 의혹에 휘말린 여자배구 페퍼저축은행의 오지영 선수가 1년 자격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았습니다.
한국배구연맹은 "프로스포츠에서 반드시 척결돼야 할 악습"이라고 지적했고, 소속 구단은 곧바로 계약을 해지했습니다.
이시열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도쿄올림픽에서 여자배구 국가대표 리베로로 활약하며 4강 신화를 이끌었던 오지영 선수.
후배들을 지속적으로 괴롭혔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한국배구연맹은 지난 23일 1차 상벌위원회를 개최했습니다.
▶ 인터뷰 : 오지영 / 페퍼저축은행
- "사실과 다른 부분이 좀 있습니까?"
= "…."
연맹은 당시 결론을 내지 못했고, 어제(27일) 2차 상벌위원회를 다시 열어 오 선수에게 1년 자격정지 중징계를 내렸습니다.
이장호 상벌위원장은 오 선수가 후배들에게 가한 직장 내 괴롭힘과 인권 침해 등을 인정해 이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이장호 / 한국배구연맹 상벌위원장
- "비록 서로 주장이 좀 다른 부분이 있긴 있지만, 분명히 인권침해 사안이 된다고 저희는 그렇게 봤습니다."
프로배구에서 직장 괴롭힘 사건으로 징계까지 내려진 건 이번이 처음인데, 연맹은 "프로스포츠에서 척결돼야 할 악습"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페퍼저축은행은 "내부조사를 통해 오 선수에 의한 인권침해 행위를 파악했다"며 오 선수와의 계약을 해지했습니다.
한편, 오 선수 측은 "소명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며 "재심을 청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이시열입니다. [easy10@mbn.co.kr]
영상편집 : 송지영
그 래 픽 : 백미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