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27개월 만에 7천 800만 원을 찍으며 정말 1억 원을 갈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덩달아 비트코인이 아닌 다른 알트코인 가격도 오르고 있는데, 특히 오픈AI 최고경영자 샘 올트먼이 만든 월드코인이 최근 이상 급등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홍채 정보를 제공하고 코인을 얻으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데, 주의해야 할 것도 많습니다.
김태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 을지로의 한 카페입니다.
평일 오후 시간대지만,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스마트폰에 앱을 설치하고 현장 관리자 안내를 받습니다.
앱을 설치한 뒤 홍채 인식만 하면 5분 내로 오픈AI 최고경영자 샘 올트먼이 만든 '월드코인'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스탠딩 : 김태형 / 기자
- "이 '오브'라는 홍채 인식기기에 눈만 대면 당장 월드코인 10개를 시작으로 총 75개를 얻을 수 있는데요. 돈으로 환산하면 90만 원가량입니다."
AI로 일자리를 잃는 인간을 위해 기본소득을 지급한다는 취지로 만들어진 월드코인은 불과 2주 전만 해도 1개당 약 3천 원이었지만, 오픈AI 신규 서비스가 등장하자 순식간에 1만 2천 원 넘게 급등했습니다.
그러자 홍채 인식기기가 설치된 전국 10곳 카페 등에 인파가 몰리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박맹자 / 서울 신림동
- "코인이 많이 올랐을 때 그게 환전이 되고 목돈으로 활용할 가치가 (있고) 많이 기대돼요. 많이 오를 것 같아요."
하지만, 전문가들은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비트코인과 달리 결제기능이 없고, 투자 이익으로 기본소득을 준다는 발상 자체가 '봉이 김선달식'이기 때문입니다.
또 자신의 홍채 정보를 월드코인 측에 넘길지 말지도 선택할 수 있지만, 자칫 악용 가능성도 있습니다.
▶ 인터뷰 : 변창호 / '코인사관학교' 운영자
- "홍채 정보를 빌려주면 그걸 가지고 '기본 소득을 주겠다'하면서 코인을 나눠주는 것이거든요. 근데 그게 지속이 절대 불가능하죠."
홍채 인식기가 29일까지 운영된다는 소식에 사람들이 몰리고 있지만, 이윤 창출 없는 '폰지 사기'인지 아니면 새로운 투자처인지 논란은 더욱 커질 전망입니다.
MBN뉴스 김태형입니다. [ flash@mbn.co.kr ]
영상취재 : 박준영 기자
영상편집 : 최형찬
그래픽 : 송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