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운 데 있는 글자나 사물이 흐릿하게 보이는 ‘노안’은 말 그대로 노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나이가 들면서 수정체의 탄력이 떨어져 조절력이 약해지는 까닭에 시력이 떨어진다. 그런데 노안(老眼)이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청년층에서도 노안을 호소하는 이가 꾸준히 늘고 있다.
↑ 사진 언스플래시 |
노안을 겪는 이들은 공통적으로 ‘어느 날 갑자기’ 안 보이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노화는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잘 알아차리지 못하다가 한계점을 넘는 순간 극적인 변화를 경험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눈은 꽤 오랜 시간 혹사당하며 노화 속도를 앞당기고 있었을 테다. 노안이 와도 안경이나 수술로 시력을 교정할 수 있지만, 그 전만큼 잘 보지는 못하므로, 생활 습관을 개선해 노안을 늦추는 것이 최선이다.
노안을 부르는 근본 원인이 수정체 탄력 저하라는 점을 떠올리면, 안구 운동으로 수정체 주변 근육의 탄력을 유지하면 ‘젊은 노안’을 예방할 수 있다는 말이 된다. 먼저 ‘안구 스트레칭’이다. 눈을 감은 상태에서 눈동자를 상하좌우로 움직이기를 10회 반복한다. 먼 곳과 가까운 곳을 번갈아 보는 ‘원근 운동’도 효과적이다. 검지손가락을 눈높이에 맞춰 30cm 거리에 두고 10초간 바라본 뒤 5m 이상 떨어진 먼 곳을 10초간 응시하기를 3회 반복한다.
토막 시간이 생기면 실외로 나가기를 권한다. 눈의 각막은 산소를 스스로 공급하지 못하고 공기 중의 산소를 받아들인다. 신선한 공기로 산소를 공급하면 눈의 피로가 가시고 한결 편안해진다. 외출할 때는 모자나 선글라스를 착용해 수정체가 자외선에 과도하게 노출되지 않도록 한다. 자외선은 수정체를 혼탁하게 만들어 빛이 투과되는 양을 줄임으로써 시력을 약화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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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송이령(프리랜서) 사진 언스플래시]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918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