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남동부 빅토리아주에서 수일째 산불이 이어져 2천여 명이 대피했습니다.
걷잡을 수 없는 불길에 약 50㎢, 여의도 면적의 17배 지역이 불탔습니다.
호주는 지난 2019년 33명이 숨진 대형 산불을 경험한 적이 있어 진화에 총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송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거대한 연기 기둥이 뿜어져 나옵니다.
산아래 불길은 강한 바람을 타고 순식간에 번져나갑니다.
현지시간 22일 호주 빅토리아주에서 시작한 산불로 2천여 명의 주민이 대피했습니다.
▶ 인터뷰 : 현지 주민
- "아내는 이미 대피했고, 제 딸과 사위는 아이들을 데려갔습니다."
현재까지 15곳에서 산불이 났고, 이 과정에서 가축이 죽고 주택 20여 채도 불탔습니다.
소방헬기 24대와 소방차 100대, 소방관 1천여 명을 투입했지만, 진화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 인터뷰 : 자신타 앨런 / 빅토리아주 주지사
- "특별히 우려되는 건 보퍼트 지역 중심으로 동쪽으로 이동하는 대형 화재가 통제 불능이라는 점입니다."
무더운 날씨에 바람까지 건조해 상황은 더 악화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앤서니 앨버니지 / 호주 총리
- "빅토리아주에서 요청하는 어떤 지원도 제공할 것입니다. 지금은 어려운 시기입니다."
심지어 오는 28일과 29일 불볕더위까지 예보돼 산불이 번질 위험성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호주 당국은 2019년 발생한 산불이 6개월 동안 지속돼 18만㎢가 불 타고 33명이 숨진 악몽을 떠올리며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MBN뉴스 송주영입니다.
영상편집 : 이동민
그래픽 : 김수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