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집단 사직이 시작되고 첫 주말이 지났지만 의정간 강대강 대치는 더욱 첨예해지고 있습니다.
의료대란을 넘어 의료붕괴 직전까지 몰린 상황에서 타협 가능성은 없는지 사회정책부 김민수 기자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1-1 】
김민수 기자, 이번 주가 갈등의 새로운 국면이 될텐데 국립대 교수들이 중재에 나섰다고요?
【 기자 】
서울대를 비롯한 전국 10개 거점국립대교수회연합회 회장단이 오늘(25일) 입장문을 냈습니다.
정부를 향해 의료계와 공식적인 대화를 즉시 시작하라고 요구했는데요.
이들은 정부가 의대 정원을 2천 명으로 정하고 일방적으로 통보한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과거의 잘못된 조사를 인정하고 2천 명이나 되는 증원 규모도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 질문1-2 】
이건 어제(24일) 전국 의과대학 교수협의회에서 발표한 성명서 내용과 비슷한 주장이네요?
【 기자 】
그렇습니다.
대통령실은 사실이 아니라고 일축했습니다.
의료대란의 책임이 정부에 있다는 의료계를 향해 역공을 펴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김수경 / 대통령실 대변인
- "저희가 파악한 바로는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의대 정원 증원을 두고 의사들이 환자 목숨을 볼모로 집단 사직서를 내거나 의대생이 집단 휴학기를 내는 등의 극단적 행동을 하는 경우는 없었습니다."
【 질문2 】
주말에 화해무드는 커녕 갈등의 골만 더 깊어진 것 같은데요. 이렇게 강대강 대치가 이어지면 이번 주 의료대란 상황은 얼마나 더 악화될까요?
【 기자 】
내일이면 주말동안 사직 의사를 밝힌 전공의 수가 1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입니다.
전체 1만 3천여 명 중에 1만 명이면 정상 출근 중인 전공의를 찾기가 힘들 정도가 됩니다.
졸업하고 수련병원 인턴으로 들어와야 할 의대생들의 임용 포기 선언도 속출하고 있고요.
전공의들의 공백을 채워주던 4년차 레지던트나 전임의, 교수들의 이탈 조짐도 보입니다.
그렇게되면 지난주 절반 밑으로 떨어진 수술실 가동률조차 더 떨어지는데다, 반쪽이나마 운영됐던 응급실이 멈춰서는 사태까지 대비해야 할 것 같습니다.
【 질문3 】
대화를 하더라도 전공의들의 이탈을 우선 막아야할텐데, 사직한 전공의들은 앞으로 어떻게 되는 겁니까?
【 기자 】
군대에 가야합니다.
남자 전공의들은 의무사관후보생에 지원해 전문의 과정까지 마치고 입대하는 게 보통인데요.
수련 과정을 마치고 군의관으로 입대하는 걸 조건으로 병역을 연기 중인 겁니다.
그런데 수련하던 병원을 퇴직하게 되면 관련법에 따라 입영절차가 진행됩니다.
다만 병무청은 보건복지부가 수련병원에 집단사직서 수리 금지 명령을 내린 상태라서 판단을 유보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하지만 실제 사직처리가 되면 돌이킬 수가 없는데요.
서울대학교병원 권용진 교수는 전공의들에게 병원으로 돌아와서 일을 마무리하고 정상적인 절차로 퇴직하라고 조언하기도 했습니다.
【 앵커멘트 】
지금까지 사회정책부 김민수 기자였습니다.
[ smiledream@mk.co.kr ]
영상취재 : 이우진 기자
영상편집 : 오광환
그 래 픽 : 이새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