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사 커뮤니티 / 사진=연합뉴스 |
의사들이 의대 증원을 반대하는 가운데 보건복지부 공무원과 그 가족들에게 복수하겠다는 협박글이 의사 커뮤니티에 올라와 논란이 일었습니다.
최근 한 의사 커뮤니티에는 '복지부 공뭔 ○끼들 꼭 봐라'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해당 글은 복지부 공무원에 대한 심한 증오와 복수심을 드러냈습니다.
글쓴이는 "앞으로 내 외래에 너 본인이나 너네 가족 오면 내 처방 땜에 고생 좀 할 거다. 내가 일부러 독약을 처방해 주진 못하지만, 당화혈색소 6까지 내릴 수 있는 거 7.5 넘게 놔둬 줄 수 있고 혈압 130/80 나올 거 150/100 되게 해줄 수 있다. ㅎㅎ" 이렇게 밝혔습니다.
이어 "너네 자식들 목 땡땡 부어서 오면 시럽만 조금 먹여서 일주일이면 낳을 거 한 달은 고생시켜 봐라. 너네 가족들은 평생 제대로 된 진단 치료 안 되게 최선을 다할게"라고 썼습니다.
이 글은 지난 5일 오후 6시 29분 게시 돼 최근까지 2만 9,449회의 조회수를 기록했으며 4,614개의 '좋아요'가 눌러졌습니다.
댓글도 무려 1,833개가 달렸는데 대부분 "추천한다' "좋은 방법이다" "동참하겠다" 등 글쓴이에게 동조하는 내용입니다.
↑ 의사 커뮤니티 / 사진=연합뉴스 |
같은 사이트에 지난 13일 오전 8시 10분에 게시된 '복지부 공무원 ○○○○ 검진에서 ㅋㅋㅋ' 글은 세종시의 한 부인과 검진에서 복지부 공무원 부인을 골탕 먹였다는 내용을 담았는데 '좋아요'가 1만 개를 넘었습니다.
댓글에서는 "이건 좀 많이 센데 ㅋㅋ" "우리를 적폐 카르텔이라며, 그럼 적폐로서 대해 줘야지" 등 역시 자기합리화가 주류를 이뤘습니다.
같은 사이트에 지난 14일 오후 6시 22분 올라온 '복지부 공무원 ○○ 하나 와서 복수해 줌' 이란 글에는 복지부 공무원이 위장 내시경 검사를 하러 왔는데 정상 조직을 떼어낸 후 악성 종양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더니 안색이 안 좋아져서 나갔다는 경험담을 소개했습니다.
이 글 역시 5,500개가 넘는 '좋아요'가 달린 가운데 3,500개가 넘는 댓글에는 "잘하셨다" "기발하다" "나도 해야겠다" "물증 없이 해코지하는 거ㅋㅋ" 등이 달렸습니다.
이 글을 누가, 무슨 의도로 썼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의사 커뮤니티 관계자는 "그런 글 자체가 올라오지 않았으며 다른 커뮤니티에 떠다니다 삭제된 것으로 안다. 글 번호나 추천 이미지, 형식 등이 우리 사이트와 맞지 않아 100% 조작으로 보인다. 우리도 글의 출처를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 개원 의사는 "사회 분위기가 의사를 악마화하고 있어 매우 힘들다. 의대 증원에 앞서 의료 수가와 의료 시스템의 정비가 더 시급한데 문제의 초점이
글을 본 한 시민은 "의사들이 글을 쓰는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인데 사태가 심각해 보인다. 글쓴이를 단정하기는 힘들지만 의대 증원을 놓고 의사들의 반발이 거센 가운데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볼모로 극단적인 상황이 벌어질까 걱정된다"고 지적했습니다.
[강혜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sugykkang@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