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매년 이맘때 전기차 보조금을 확정하다보니 보조금을 받지 못하는 연초는 전기차 비수기나 마찬가지입니다.
테슬라가 한달 동안 1대 팔았을 정도입니다.
하루라도 빨리 차를 구입하고 싶은 소비자 입장에선 답답한 일입니다.
김종민 기자입니다.
【 기자 】
현대차의 이 전기차는 지난 달 전국에서 단 4대가 팔렸습니다.
전달보다 98% 감소한 수치입니다.
기아의 주력 전기차도 전달보다 96% 감소한 29대 판매에 그쳤습니다.
테슬라 같은 수입 전기차도 상황은 비슷한데, 지난해 한 달 4천 대 넘게 팔렸던 모델은 1월엔 단 1대, 일부 업체는 한 대도 팔지 못했습니다.
정부가 해마다 이 맘때쯤 전기차 보조금을 확정하다보니 1월과 2월에 차량을 구매하는 고객은 최소 수백만 원에 달하는 보조금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벌어지는 현상입니다.
▶ 인터뷰 : 김정민 / 전기차 구매 예정
- "전기차 구매하러 매장에 몇 번 들렀는데 보조금 확정이 안 돼서 결정할 수가 없었거든요. "
완성차 업체들은 자체적으로 추가 인센티브를 제공하기도 하지만 액수가 보조금엔 미치지 못하는 만큼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예 전기차 생산을 멈추는 곳도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세배 / 폴스타코리아 홍보팀장
- "보조금 시행 전에 주문한 고객에게 (일부 차량은) 최대 100만 원 보조금 차액을 지원해 드리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환경부 관계자
- "이해관계자 의견이라든지 이런 부분을 거쳐서 진행을 하다 보니까…최대한 빨리 진행하려고 계속적으로 노력은 하고 있습니다."
지자체 보조금이 소진되면 국비가 남아도 보조금을 전혀 받을 수 없다는 점이나, 전기차 전문 업체들이 역차별을 받는 '이행보조금'도 전기차 판매를 저해하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종민입니다.
영상취재 :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
그래픽 : 강수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