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진 "출산·양육 비용 낮추기 위한 국가 정책 필요"
↑ 유아용품 자료화면 / 사진 = MBN |
1인당 소득 대비 전 세계에서 가장 양육비가 많이 드는 나라는 한국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22일(현지시각) 미국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베이징 인구·공공정책 연구기관인 위와인구연구소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한국에서 18세까지 자녀 1명을 키우는 데 드는 비용은 1인당 국내총생산(GDP)의 7.79배로 전 세계에서 가장 높다"고 밝혔습니다.
2022년 한국 1인당 GDP(약 3만2,400달러·약 4300만 원)로 계산하면, 아이 한 명을 키우는 데 3억3,500만 원 정도가 필요한 셈입니다.
2위는 양육비가 GDP의 6.3배(7만4,800달러·약 1억 원)인 중국, 3위는 GDP 6.28배를 기록한 이탈리아로 나타났습니다.
이어 영국(5.25배)과 뉴질랜드(4.55배)가 각각 4위와 5위를 차지했고, 일본(4.26배), 미국(4.11배), 독일(3.64배)도 상대적으로 양육비가 많이 드는 나라로 꼽혔습니다.
반면 싱가포르(2.1배), 호주(2.08배), 프랑스(2.24배) 등은 소득대비 양육비가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드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보고서는 "높은 출산 비용은 물론 여성의 가정과 일의 양립이 쉽지 않은 이유 등으로 중국인들의 출산 의향은 세계에서 거의 최저 수준이 되고 있다"면서 "현 인구 상황은 출생 인구 붕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실제로 중국의 신생아 수는 2022년과 2023년 잇달아 천만 명을 밑돌면서 2년 연속 내리 감소했습니다.
지난해 말 기준 중국의 총인구는 2022년 대비 208만 명 줄어든 14억 96
연구진은 보고서에서 "출산과 양육 비용을 가능한 한 빨리 낮추기 위한 국가 정책이 필요하다"면서 주택 보조금, 세제 혜택을 포함한 현금성 지원, 출산·육아휴직 기회 확대, 미혼 여성의 건강권 보장, 교육 개혁 등을 주문했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