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발니 사망 여론 관심 돌리려는 거 아닌가" 의혹 제기
3년 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가슴을 노출하는 영상을 찍은 모델이 국제 수배령을 받게 됐습니다.
지난 20일(현지시각)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당국은 이날 우크라이나 국적의 모델 롤리타 보그다노바(24)에 대한 국제 수배령을 내린다고 밝혔습니다.
보그다노바는 3년 전 붉은 광장에 있는 성 바실리 대성당 앞에서 상의를 들어 올리며 가슴을 노출하는 등 선정적인 영상을 촬영하고 이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벌어지기 전이었습니다.
러시아의 가장 신성한 장소 중 하나인 양파 돔이 있는 성 바실리 대성당 앞에서 이뤄진 행위에 대해 종교 신자들을 영상에 대해 불쾌감을 표했습니다.
이에 보그다노바는 영상 속 여성이 자신인 것은 맞지만, 영상을 SNS에 업로드한 것은 자신이 아니며 영상도 예전에 촬영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신자들을 향해 사과의 뜻을 내비쳤습니다.
다만, 보그다노바의 사과와 해명에도 영상에 대한 논란은 쉽게 꺼지지 않았고, 러시아 당국은 결국 그녀에게 출국 금지를 명령했습니다.
그 역시 조사가 끝나기 전까지 러시아를 떠나지 않겠다는 서명을 했습니다.
그러나 출국 금지 명령이 내려진 보그다노바의 SNS에는 미국 등지에서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게시물들이 올라왔습니다. 누리꾼들은 그가 러시아 당국과의 약속을 어긴 채 미국으로 도피한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20일 러시아 당국은 "여전히 문제의 영상이 SNS를 통해 확산하고 있다면서, 해당 여성에 대한 국제 수배령을 내린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이 촬영된 지 약 3년 만입니다.
외신들은 "해당 영상이 최근 다시 확산하며 러시아 당국의 분노를 촉발시켰고, 보그다노바에 대한 수색을 시작하게 만든 것으로 보인다"고
일각에서는 푸틴 대통령의 정치적 라이벌 알렉세이 나발니 옥중 의문사 이후 푸틴에 대한 비난 여론 등을 환기하기 위한 수단일 수 있다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실제로 보그다노바가 수배자 명단에 올랐다는 소식은 나발니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고 며칠 뒤에 나왔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