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대란 이슈는 사회정책부 박유영 기자와 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 질문1 】
박 기자, 오늘(20일)은 어떻게든 넘겼다지만 앞으로가 더 걱정인 상황 아닌가요?
【 기자1 】
그렇습니다. 원래 교수들이 담당하는 외래진료는 비교적 혼란이 덜했지만, 전공의가 꼭 필요한 수술이나 입원 환자들은 속이 바짝 타들어가는 하루였습니다.
대형병원 5곳에서 모두 거부당한 뒤 국군수도병원으로 온 분은 지금 심정을 이렇게 말했습니다.
▶ 인터뷰 : 응급수술 환자 보호자
- "수술이 어려워요라고만 계속 통화 들었는데 (여기서는) 수술할 것이다 이렇게 말씀해 주시니 안도감과 눈물이 날 정도로 감사하죠."
그런데, 전공의 대거 이탈 첫 날인 오늘의 이런 모습이 시작에 불과하다는 게 더 큰 문제입니다.
그나마 수술실 절반이라도 가동되는 것도 전공의가 빠져나간 자리를 누군가 메우고 있기 때문이거든요.
언제 사고가 터져도 이상하지 않을 병원 내부의 상황, 직접 들어보시죠.
▶ 인터뷰(☎) : 박민숙 / 보건의료노조 부위원장
- "전공의들이 다 떠난 자리에 모든 가용한, 남아 있는 간호사든 의료기사든 모든 직종에게 업무들이 전가되고 있는 상태, 이렇게 되면 환자 안전이나 의료사고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질문2 】
답답하고 안타깝습니다. 오늘은 의대생들이 집단 휴학을 예고한 날인데, 어떤 상황입니까?
【 기자2 】
맞습니다. 전국 의대생들이 전공의 집단 사직에 맞춰 오늘 동맹 휴학에 들어간다고 했었죠.
교육부는 전국 40개 의과대학 중 7개교에서 1,133명이 휴학을 신청했다고 했지만 이건 어제 오후 6시 기준이고요.
이후에 낸 휴학계 숫자는 취합 중인데, 오늘 대부분의 의대 강의실이 텅텅 빈 걸로 봐서는 동참 규모가 꽤 클 거란 예상이 나옵니다.
【 질문3 】
이런 와중에 전공의들이 처벌을 피하는 대처법을 공유하고 있다고요?
【 기자3 】
네, 지금 화면으로 보시는 사진들이 전공의들이 서로 공유하는 내용으로 알려졌는데요.
정부가 진료 현장으로 돌아오라는 업무개시명령을 우편이나 문자메시지, 전화 등으로 전달할 테니 집으로 등기가 오면 문을 열어주지 말고, 문자를 보지도 말고, 모르는 전화는 받지 말아라 이런 내용입니다.
"정부는 명령을 내렸다지만 우리는 받지 못했다" 하는 논리로 법적 처벌을 피하겠단 건데요.
하지만 이런 상황도 다 예상해서 법적 효력을 발휘하는 방법을 취하고 있다는 게 정부 측 설명입니다.
그만큼 '이번엔 반드시' 관철하겠단 건데, 오늘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에서도 그 의지가 고스란히 묻어났습니다.
▶ 인터뷰 : 윤석열 대통령
- "정부는 지난 27년 동안 의대 정원을 단 1명도 늘리지 못했습니다. 실패 자체를 더 이상 허용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정부와 대한의사협회가 오늘 밤부터 공개토론을 시작하는 만큼 이번 사태가 조기에 종료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 앵커멘트 】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사회정책부 박유영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