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대로 이른바 빅5로 불리는 서울 대형병원 전공의들이 오늘(20일) 오전 6시부터 업무를 중단했습니다.
의료 대란이 가시화되고 있는 건데.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 기자 연결해 자세한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 질문1 】
이상협 기자,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난 지 1시간 정도 지났는데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 기자 】
네, 저는 지금 서울대병원 앞에 나와 있습니다.
전공의들이 1시간 전부터 근무를 중단하면서 병원은 다소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서울대병원의 전공의는 740명으로 빅5 병원 가운데 그 수가 가장 많고, 병원 내에서 의사 대비 전공의 비율도 절반에 달합니다.
전공의들이 업무를 중단하면서 오늘 수술과 입원, 외래진료 일정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실제로 어제 오전 7시부터 소아청소년과 전공의들이 근무를 중단한 세브란스 병원에서는 소아과를 찾는 환자들의 불편이 이어졌습니다.
▶ 인터뷰 : 소아암환자 보호자 (어제)
- "예전에는 소아 영상 초음파를 볼 경우에 제시간에 봤었는데, 오늘은 의료진이 많이 없다고 하셔서 40~50분은 기다렸던 것 같습니다."
하루에 200~220건의 수술을 진행하는 삼성서울병원에서는 어제 전체 수술의 10%가량인 20건의 수술이 연기됐습니다.
【 질문2 】
서울 빅5 병원 말고 다른 병원들에서도 전공의들의 이탈이 있나요?
【 기자 】
네, 지방 상급종합병원에서도 전공의 사직이 본격화할 전망이라 중증환자 위주로의 의료대책을 세우고 있습니다.
부산 동아대병원은 급한 수술은 미리 당겨서 했고, 급하지 않은 수술의 경우 일정을 미루기로 했습니다.
부산시는 부산대병원 등 4개 공공병원에 대해 진료를 연장하도록 하는 등 비상 대책 마련에 들어갔습니다.
이 외에도 전북대병원과 대전성모병원 등 지방 상급 종합병원 전문의들도 집단행동에 나설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많은 병원이 중증 환자 위주로 응급실을 운영하고 경증 환자는 인근 병원으로 전원 조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질문3 】
의대생들의 반발도 이어지고 있죠?
【 기자 】
전국 40개 의대 가운데 35개 의대 대표자들은 지난 15일과 16일 잇따라 회의를 열고 동맹휴학을 결의했습니다.
이들은 오늘 집단 휴학계를 제출하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전국 2만 명가량으로 추산되는 의대생 가운데 실제 동맹휴학에 참여하는 의대생이 얼마나 될지는 아직은 미지수입니다.
원광대 의대는 지난 18일 가장 먼저 집단 휴학계를 제출하여 재학생 550여 명 가운데 30%가량인 160여 명이 휴학계를 냈다가, 지도 교수 설득으로 하루 만에 철회한 적이 있습니다.
교육 당국은 동맹휴학 규모에 촉각을 기울이면서 각 대학에 엄정한 학사 관리를 위해 노력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지금까지 서울대병원에서 MBN뉴스 이상협입니다. [lee.sanghyub@mbn.co.kr]
영상취재 : 박준영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