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손흥민, 갈등 푸는 모범 보였으면"
↑ 지난다 20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앗수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2차전 요르단과 한국의 경기. 손흥민과 이강인이 프리킥을 준비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이 손흥민 선수를 향해 "갈등을 푸는 모범을 보여줬으면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조 교육감은 어제(1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축구에 대해 잘 모르는 제가 감히 축구대표단 이야기를 하는 건 실은 학교에 대한 고민을 나누기 위해서"라며 "축구 대표단에서 벌어진 갈등과 우리 학교의 현실이 그대로 겹치는 건 아니지만, 갈등을 대하는 태도와 해법 측면에서 잠시 생각해 볼 기회는 된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학교 폭력 상황을 예시로 들었습니다.
조 교육감은 가해 학생 학부모이 큰 문제로 번질까봐 자기 자녀에게 ▲절대 때렸다고 인정하지 말고 가해를 숨겨라 ▲‘방어’를 위해, 혹시 피해학생에게 예전에 가해를 당한 어떤 경험이 있는지 최대한 기억을 해보라 ▲그래도 안 되면, 주위 친구들에게 물어서 그 피해학생에게 혹시 가해당한 사건이 있는지 탐문을 해보라 이야기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대해 조 교육감은 "실제로 있는 일이다. 정치권이나 다른 사회적 갈등 현장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진다"며 "갈등이 화해로 풀리기보다, 차이와 적대를 과장하는 갈등을 부추겨서 이익을 꾀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조 교육감은 "이런 현실에선, 다양성을 존중하는 공동체가 유지되기 어렵다"며 "그래서 감히 기대를 품어 본다. '우리의 캡틴' 손흥민 선수가 갈등을 푸는 한 모범을 우리 사회와 학교에 보여줬으면 하는 기대"라면서 "경기 전날의 갈등에도 불구하고
덧붙여 "공동체의 상처를 회복해 화해로 나아간 한 모범 사례로, 손흥민 선수와 한국 축구 대표단을 서울 교육공동체에 소개할 날을 기대한다"고도 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