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지역 국회의원 선거에 더불어민주당 후보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국민의힘 후보 박정훈 전 TV조선 앵커가 출마한다면 누구에게 투표하시겠습니까?
이번에는 더불어민주당 후보 조재희 전 대통령 비서실 국정과제비서관, 국민의힘 후보 박정훈 전 TV조선 앵커가 출마한다면 누구에게 투표하시겠습니까?
마지막으로 더불어민주당 후보 추미애 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국민의힘 후보 박정훈 전 TV조선 앵커가 출마한다면 누구에게 투표하시겠습니까?"
↑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왼쪽)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
최근 서울 송파갑에서 진행된 여론조사입니다.
서울 중구성동구갑에 출사표를 던진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송파갑 예비후보등록을 한 조재희 전 대통령비서실 국정과제비서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각각 국민의힘 후보로 정해진 박정훈 전 TV조선 앵커와 붙었을 때 누굴 찍을지 묻는 내용입니다.
서울 중구성동구갑에 임 전 실장을 내보낼 수 없다는 기류가 강한 가운데 민주당이 한 번도 승리하지 못한 험지 '송파갑'에 임 전 실장을 저울질 하는 걸로 보입니다.
민주당 한 핵심관계자는 "민주당에서 진행했는지 알 수 없다"면서도 "경쟁력은 확인해 볼 수 있지 않느냐"고 했습니다.
비슷한 시점 서울 중구성동구갑 지역에선 이런 여론조사가 진행됐습니다.
"만약 지역 국회의원 선거에 더불어민주당 후보 공영운 전 현대자동차 사장과 국민의힘 후보 윤희숙 전 국회의원이 출마한다면 누구에게 투표하시겠습니까?
그렇다면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차지호 현 카이스트 문술미래전략대학원 교수와 국민의힘 후보로 윤희숙 전 국회의원이 출마한다면 누구에게 투표하시겠습니까?
마지막으로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추미애 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와 국민의힘 후보로 윤희숙 전 국회의원이 출마한다면 누구에게 투표하시겠습니까?"
민주당 9호 영입인재인 공영운 전 현대자동차 사장과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대표 대리인으로 대통령후보등록을 하기도 했던 차지호 카이스트 문술미래전략대학원 교수,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각각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과 붙었을 때 경쟁력이 있는지 확인한 겁니다.
역시 전략공천을 염두에 둔 걸로 풀이됩니다.
정작 이 지역에 출사표를 던지고 활동 중인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후보군에 끼지 못했습니다.
이재명 대표 측에선 "윤석열 정부 탄생에 책임이 있다" "중구성동구갑은 민주당에 험지가 아니다"라며 임 전 실장의 중구성동구갑 출마에 부정적인 반응 이어져왔습니다.
그런데 추 전 장관 역시 윤석열 정부 탄생에 있어 누구보다 책임이 있는 인물이란 평가 나옵니다.
16·17대 의원을 지낸 곳인 만큼 임 전 실장에게 험지가 아닌 서울 중구성동구갑이 추 전 장관에게 험지일 순 있습니다.
추 전 장관을 내보내 가까스로 승리하는 '드라마'를 만들겠다는 전략인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친명계에선 임 전 실장과 추 전 장관은 다르다고 입을 모읍니다.
추 전 장관은 특정 지역에 공천을 신청하지 않았고, 당에게 맡겼다는 겁니다.
임 전 실장 측은 억울하다는 입장입니다.
임 전 실장은 일찌감치 "윤석열 정부의 책임 있는 사람과 의미있는 지역에서 붙고 싶다고 밝혔지만, 후보등록 시점이 다할 때까지 당에서 아무런 연락이 없었다"면서 "이제와서 지역구를 바꾸긴 어렵다"고 했습니다.
검증신청을 할 때 서울 중구성동구갑은 전략지역으로 지정되지도 않았다는 겁니다.
여의도에선 "임 전 실장이 이재명 대표를 만나려고 10번쯤 연락했는데 실패했다"는 얘기가 돌기도 합니다.
반면 추 전 장관은 이재명 대표와 1시간 가량 독대를 한 걸로 확인됐습니다.
↑ (사진=연합뉴스) |
임 전 실장과 추 전 장관, 누군 되고 누군 안 되는지 기준이 명확해 보이진 않습니다.
같은 친명계 내에서도 "민주당에 자원이 많지 않다. 서울 중구성동구갑은 아니어도 임 전 실장 정도 인지도면 나가야 한다"는 반응과 "송파갑도 해볼만한 지역이 됐다. 임 전 실장에게 전략을 준다면 그건 대단한 배려다"라는 반응, 엇갈립니다.
민주당 내 전략공천위원회가 있긴 하지만, 결국 이재명 대표가 선택해야 할 문제라는 시각이 많습니다.
이 대표는 최근 중진 의원들은 물론, 돈봉투 연루 의원들에게 직접 전화를 돌리며 교통 정리에 나섰습니다.
참석자들이 대체로 부인하고 있지만, 심야 회의도 진행했다고 합니다.
김병기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 간사는 "논란의 소지가 없는 지역부터 공천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고 했지만 논란은 시작됐습니다.
종합예술이라는 총선 공천, 이 대표가 어떤 작품을 무대에 올릴지 관심이 쏠립니다.
[ 안보람 기자 ggarggar@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