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년 8월 네팔 카트만두서 열린 성소수자 거리 행진 / 사진=연합뉴스 |
네팔에서 남성 커플이 남아시아 최초로 결혼 등록한 지 약 3개월 만에 여성 커플이 결혼을 등록했습니다. 이 역시 남아시아 첫 사례입니다.
15일(현지시간) 스페인 EFE 통신에 따르면 33세로 같은 나이인 디프티 슈레스타와 수프리타 구룽이 최근 네팔 서부 자무니 마을에서 결혼을 등록하고 증명서를 받았습니다.
성소수자(LGBTQ) 권익 옹호 운동가인 수닐 바부 판트 전 의원은 "5년 이상 관계를 유지해 온 이 커플은 결혼 등록 신청 몇 주 뒤 증명서를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네팔에서는 지난해 11월 한 남성 커플이 남아시아에서 처음으로 결혼 등록을 한 바 있습니다.
당시 트랜스젠더 여성인 마야 구룽(41)과 남성 수렌드라 판데이(27)는 수도 카트만두 인근 도르제 마을에서 결혼 등록 증명서를 받았습니다.
구룽은 트랜스젠더 여성이지만 아직 행정문서로는 성별이 변경되지 않아 두 사람의 서류상 성별이 같은 상황이었습니다.
네팔 당국의 잇따른 성소수자 결혼 등록 허용은 대법원이 작년 6월 정부에 처음으로 모든 동성 및 트랜스젠더 커플에게 결혼 등록을 허용하라는 임시명령을 내린 데 따른 것입니다.
2015년 개헌을 통해 성적 지향에 따른 어떤 차별도 못 하게 돼 있지만 민법상으로는 성소수자 결혼이 금지된 상황을 감안해 당시 명
네팔은 남아시아에서 가장 진보적인 성소수자 관련 행보를 보이는 국가입니다. 2007년 이미 젠더와 성적 지향에 따른 차별을 금지하는 개혁 법안이 통과됐고, 2013년에는 시민권 문서에 제2의 성 개념이 도입됐으며 2015년에는 여권에 해당 개념을 표기하기 시작했습니다.
[윤도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oloopp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