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연합뉴스 |
극장가에서 좀처럼 주목 받기 어려운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전쟁'이 이례적인 흥행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총선을 앞두고 시대정신에 대한 여야 시각이 극명하게 엇갈리는 모양새입니다. .
영화 '건국전쟁'은 설 연휴를 지나면서 누적 관객 수가 33만 명에 육박했습니다.
여당에서는 '건국전쟁 띄우기'에 나섰습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어제(12일) 비대위원장실 관계자들과 함께 영화 건국전쟁을 관람했습니다.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전 대통령에 대해 "대한민국이 여기까지 오게 되는 데 굉장히 결정적인, 중요한 결정을 적시에, 제대로 하신 분"이라며 "한미상호방위조약과 농지개혁이 없었다면 대한민국은 지금과 많이 달랐을 것"이라고 치켜세웠습니다.
↑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 영화관에서 이승만 전 대통령의 생애와 정치를 조명한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전쟁' 관람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
오세훈 서울시장은 설날 당일이었던 지난 10일 영화을 봤다면서 "학창시절 잘못 배운 역사가 한두가지가 아니다. 그분의 공과에 대해 객관적으로 바로잡힌 역사가 대통령 기념관에서 우리와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오 시장은 지난해 11월 이승만대통령기념관 건립 캠페인을 진행하는 이승만대통령기념재단에 기념관 건립 기금 400만원을 기부한 바 있습니다.
인천 계양을에 출사표를 낸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도 SNS를 통해 "이승만 대통령은 우리 역사상 가장 성공한 조약으로 평가 받는 ‘한미상호방위조약’을 이끌어냈고, 이를 바탕으로 우리는 ‘한강의 기적’을 이뤄냈다", 나경원 전 의원은 "국가의 품격은 국가가 누구를 어떻게 기억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한다. 정권교체를 크게 실감할 수 있었던 부분이 이승만 전 대통령에 대한 기억과 평가가 아닐까 한다"고 관람 후기를 남겼습니다.
김영식 의원은 "'건국전쟁'을 통해 대한민국의 체제 정통성과 헌법정신의 중요성을 되새겨 보고 굳건한 안보 하에 시장경제의 우월성을 확인해 보는 계기가 됐다", 박수영 의원은 "오는 4월 총선은 '제2의 건국전쟁'이다. 반드시 자유 우파가 승리해서 건국-산업화-민주화-선진화로 이어진 자랑스러운 우리 역사를 되찾아야 할 것"이라고 다짐했습니다.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도 "대한민국의 정치 지도자라면 외눈박이 역사관에 매몰되지 말고, 이승만의 공은 공대로, 과는 과대로 객관적으로 바라보았으면 한다"고 말했습니다.
↑ 다큐 '건국전쟁' 포스터 / 사진 = 다큐스토리 제공 |
반면,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86 운동권 심판론'에 대해 "독립운동가 폄하한 친일파 논리와 똑같다"면서 이 전 대통령을 언급했습니다.
홍 원내대표는 어제(12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을 통해 "저는 운동권이 심판 받아야 될 대상이라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며 "이게 꼭 마치 해방 이후에 이승만 정권에서 독립 운동을 했던 사람들에 대한 청산론하고 비슷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독립운동 했던 사람들이 제대로 된 교육을 받았겠느냐. 뭐 한 게 없지 않느냐. 독립운동을 만주에서 했다"며 "새롭게 출범한 대한민국에서 필요한 것은 전문관료 이런 사람들이 필요한 거 아니냐. 그러다 보니까 검찰도 일제 고등검사를 다 했고, 경찰도 마찬가지다. 지금은 한동훈 비대위원장이나 검사 출신의 대다수가 (정치에) 진출하려고 하니 민주화 운동을 폄하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자 김경율 국민의힘 비대위원은 홍 원내대표의 말을 그대로 인용하며 "해방 이후에 이승만 정권에서 독립운동했던 사람들은 민주당의 정체성과 정확히 일치하는 사람들이지 않나"라면서 "민주당 3선 4선 의원들은 '감사'를 10년 넘게 했는데 '감사' ABC도 모른다"고 꼬집었습니다.
↑ 사진 = 나얼 인스타그램 |
한편, '건국전쟁' 관람 후기는 연예계에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가수 나얼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건국전쟁 영화 포스터와 함께 성경 사진을 올렸습니다.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자유롭게 하려고 자유를 주셨으니 그러므로 그 안에 굳게 서고 다시는 속박의 멍에를 메지 말라. (갈라디아서5:1) 킹제임스 흠정역"이라는 짧은 글도 적었습니다.
이를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