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진이 난 하와이 빅아일랜드 / 사진 = 연합뉴스 |
9일(현지시간) 오전 10시 5분 미국 하와이주 빅아일랜드(Big Island) 바로 남쪽에서 규모 5.7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미국 지질조사국(USGS)이 밝혔습니다. 진앙은 북위 19.188도, 서경 155.509도이며 진원은 22.9마일(36.8km)입니다.
AP 통신에 따르면 지진이 난 곳은 하와이 최남단 나알레후로부터 남쪽으로 11마일(18km) 떨어진 지점입니다.
태평양쓰나미경보센터는 이번 지진과 관련해 쓰나미(지진해일) 경보는 발령하지 않았으나, 곳곳에서 강한 흔들림이 느껴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북쪽으로 약 200마일(322km) 떨어진 오아후섬의 호놀룰루에서도 약간의 흔들림이 느껴졌다고 AP는 전했습니다.
병원 치료를 받기 위해 호놀룰루에 있었던 빅아일랜드 미치 로스 시장은 "갑자기 어지러운 느낌이 들었다"며 "처음에는 치료 때문인 줄 알았다가 지진인 줄 알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하와이 재난관리청은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많은 지역이 강한 흔들림을 경험했을 수 있다"면서도 쓰나미의 위험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 캘리포니아 남부 해안 4.6 지진 / 사진 = 연합뉴스 |
이어 약 3시간 40여분 후인 오후 1시 47분께에는 캘리포니아주 남부 도시 말리부 해안에서 4.6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진앙은 북위 34.071도, 서경 118.907도이며, 진원은 13.9㎞입니다.
지진은 로스앤젤레스(LA) 시내에서 서쪽으로 약 35마일(56km) 떨어진 샌타모니카 산맥 부근에서 발생했으며, 말리부 해안에서 남쪽으로 오렌지 카운티, 동쪽으로 LA 도심에서도 감지됐습니다.
LA 소방당국은 즉각적인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면서도 "(지진이) 광범위하게 느껴졌다"고 전했습니다.
AP 통신에 따르면 말리부 해안 인근 한 서점 주인 엠마 캐롤 씨는 "진열대에서 책 몇 권이 떨어졌지만, 괜찮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미 국립 쓰나미경보센터는 "쓰나미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이 날은 지난 1971년 LA 카운티 샌 페르난도에서 6.6 규모로 64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5억 달러 이상의 피해를 낸 지진 '실마'(Sylmar) 발생 23년째가 되는 날이라고 AP 통신은 전했습니다.
[하승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iuoooy33@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