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국내 항공 회복률도 못미쳐…97% 수준
↑ 시민들이 고속버스에 오르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
지난해 국내 노선버스 승객 수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의 약 81%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10일) 국토교통부와 전국고속버스운송사업조합은 지난해 시내·시외·고속버스 승객이 43억 4,500만 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2019년 승객 53억 4,700만 명의 약 81.3% 수준입니다. 시내버스(마을·농어촌버스 포함)와 시외·고속버스 이용객을 합한 수치입니다.
지난해 노선버스 승객은 시내버스가 42억 2,900만 명(97.3%)으로 대다수였습니다.
시외버스는 8,600만 명(2%), 고속버스는 3,000만 명(0.7%)이었습니다.
각각 2019년보다 시내버스는 18%, 시외버스는 42%, 고속버스는 30% 줄어든 수치입니다.
코로나 이전 50억 명을 넘겼던 연간 노선버스 승객은 지난 2020년 38억 8,100만 명, 2021년 38억 200만 명으로 줄었다가 2022년 41억 3,200만 명으로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승객 회복률은 철도나 국내선 항공편보다 노선버스에서 두드러지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KTX와 일반 열차, 수서고속철도(SRT)를 합한 지난해 철도 승객은 2019년 99.7% 수준으로 돌아왔습니다.
지난해 국내선 항공 여객 수도 2019년의 97.6%에 달했습니다.
↑ 노선버스 연도·업종별 수송인원 변화추이(2019∼2023) / 사진=국토교통부 제공, 연합뉴스 |
교통업계에서는 최근 수년간 지하철과 경전철 등 운송 수단이 전국 각지에 잇따라 확충되면서 버스 승객이 특히 줄어든 것으로 해석됩니다.
시외·고속버스 경우 고속철도와 저비용항공사(LCC) 항공편 등으로 수요가 옮겨가기도 했습니다.
코로나 사태 이후 중소 도시와 농어촌을 중심으로 전국의 시외·고속버스 터미널이 잇따라 문을 닫은 점도 원인으로 꼽힙니다.
지난 2020년 이래 현재까지 폐업한 국내 버스터미널은 21곳에 이릅니다.
버스 업계 측은 철도나 항공편이 이용하기 어려운 곳에 거주하거나, 자가용 승용차가 없는 국민을 위해 정부가 버스 운행을 지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국토부는 버스와 터미널 영업 지원을 위한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시행령 등을 개정해 지난달 중순부터 시행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운행 축소 우려가 큰 시외버스와 공항버스 차량은 안전 검사를 통과한 일부 차량을 대상으로 사용 연한을 1년 연장했습니다.
또 터미널 현장 발권의 감소세를 감안해 최소 매표 창구 수를 줄였습니다. 그리고 무인 발권기를 유인 매표 창구로 인정하는 비율을 높였습니다.
[강혜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sugykkang@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