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하면 빠질 수 없는 게 바로 세뱃돈이죠.
치솟는 물가에 얼마가 적당할지 고민이신 분들 많을 텐데요.
다소 부담스럽더라도 5만 원을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박혜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 스탠딩 : 박혜빈 / 기자
- "명절을 앞둔 서울역에 나왔습니다. 세뱃돈 얼마나 주고받는 게 좋을지 시민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적정 세뱃돈의 액수를 묻는 질문에 남녀노소 즐거운 표정으로 저마다 투표합니다.
▶ 인터뷰 : 이건택 / 인천 운남동
- "요즘 어린아이들도 돈을 알아요. 주는 입장에서는 한 5만 원 정도."
▶ 인터뷰 : 유미란 / 충남 예산군
- "어렸을 때는 1만 원씩도 줬는데 중학교 들어가고 이러면 5만 원씩, 고등학생은 10만 원씩도 줘야 되고…."
시민 10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세뱃돈으로 5만 원이 적당하다는 의견이 35표로 가장 많았고, 10만 원이 31표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세뱃돈을 주지도 말고 받지도 말자는 사람도 10%가량 됐습니다.
고물가로 설날 장보기 비용도 덩달아 늘어난 건데 세뱃돈을 마련하는 것조차 부담으로 작용한 탓입니다.
▶ 인터뷰 : 김연희 / 세종시 종촌동
- "얼마를 줘야 될지 상당히 고민이 되거든요. 스트레스도 되고…. 서로 안 주고 안 받으면 제일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최근 한 기업이 고객 40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였는데, 설날 세뱃돈으로 평균 52만 원을 준비한다고 답했습니다.
적잖은 비용이 드는 건데, 앞서 가수 이적 씨와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3만 원권 도입의 필요성을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이은희 /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
- "세뱃돈도 인플레이션이 되면 바람직하지 않다 이렇게 생각이 됩니다. 액수를 약속을 하고 그것에 맞게 세뱃돈을 주는 것이 좋지 않나…."
팍팍해진 주머니 사정 탓에 세뱃돈 부담은 전보다 무거워졌지만, 그리운 고향을 향하는 발걸음은 언제나처럼 가볍기만 합니다.
MBN뉴스 박혜빈입니다.
[park.hyebin@mbn.co.kr]
영상취재: 김현우 기자·황주연 VJ
영상편집: 이우주
그래픽: 최진평·박민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