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예찬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 사진=연합뉴스 |
장예찬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스타벅스 발언이 야권의 질타를 받자 “본질을 외면한 말장난”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장 전 최고위원은 지난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부에서 제공하는 햇살론 대출을 받기 위한 서민 자격은 연 소득 4,500만 원 이하”라며 “4인 가족이 요즘 물가에서 연 소득 4,500만 원으로 생활하려면 매일 스타벅스에서 4,500원 커피를 마실 수 있을까”라고 적었습니다.
이어 “생각보다 우리 주위에는 더 어렵고 팍팍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누구나 다 서민, 서민이라고 하지만 정치에 관심을 가지고 미주알고주알 하는 사람은 대부분 중상층”이라며 “진짜 서민의 정서를 모르고 스타벅스의 전통시장 상생 노력에 꼬투리를 잡는 것은 그야말로 달을 보는데 손가락으로 시비를 거는 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정치 수준이 아무리 낮아졌어도 말장난으로 대기업의 상생 노력을 폄하하지 말자”며 “ 본질을 외면한 말장난과 꼬투리 잡기는 김어준의 딴지일보나 하는 짓”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장 전 최고위원이 언급한 햇살론은 서민금융진흥원 보증으로 신용점수 하위 20%인 연 소득 4,500만 원 이하 또는 연 소득 3,500만 원 이하인 근로자에게 대출해 주는 서민금융상품입니다.
앞서 한 위원장은 이날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에 위치한 ‘스타벅스 경동1960점’을 찾았습니다. 이 매장은 판매 수익 일부를 경동시장 상인들과 공유하는 곳입니다.
이곳에서 한 위원장의 발언 일부가 논란을 빚었습니다. 한 위원장은 “스타벅스는 사실 업계의 강자다. 여기가 서민들이 오고 그런 곳은 아니지만, 경동시장 안에 들어와 (스타벅스의) 모든 아이템 당 300원을 경동시장 상인회에 제공하는 상생 협약을 맺은 곳이라고 들었다”며 “이런 식의 상생 모델은 모두에게 좋은 것이라는 차원에서 왔다”고 말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상생 모델’을 조명하기 위한 방문 목적은 퇴색되고 ‘스타벅스가 서민들이 오고 그런 곳이 아니다’라는 대목을 두고 야권에서 비판이 일었습니다.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오늘(6일) “조롱과 비아냥 전문가인 한 위원장에게 이제 서민들마저 조롱과 비아냥의 대상이 된 것이냐”라며 “언제부터 커피 한 잔 값이 ‘서민을 가르는 기준’이 된 것이냐”고 따져 물었습니다.
문성호 개혁신당 정책대변인도 “스타벅스가 허영의 아이콘이었던 시절은 20년도 더 지난 오렌지족 시절 이야기”라며 “20년도 더 지난 감각으로 대한민국의 내일을 이야기해서는 안 된다. 어설프게 젊은 척하며 말로만 동료 시민 운운하지 말고 진정으로 국민 눈높이에 맞는 공감 능력부터 먼저 갖춰야 한다”고 가세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