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 / 사진 = MBN 보도화면 |
가상자산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와 함께 몬테네그로에서 체포된 측근 한 모 씨가 현지 시각 5일 한국으로 송환됐다고 현지 일간지 비예스티가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몬테네그로 경찰청은 이날 성명을 통해 "몬테네그로 법무부의 결정에 따라 대한민국의 국민인 'J.C.H'의 신병을 한국 관할 당국에 넘겼다"며 "그는 권도형의 사업 파트너"라고 밝혔습니다.
권 씨는 지난해 3월 23일 몬테네그로 포드고리차 국제공항에서 위조 여권을 이용해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행 항공기에 탑승하려다 체포됐고, 동행 중이던 한 씨도 이때 검거됐습니다.
한 씨가 한국으로 송환되면서 테라·루나 사건을 맡은 서울남부지검의 수사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입니다.
한 씨는 테라폼랩스에서 최고재무관리자(CFO)로 일했고, 테라폼랩스와 밀접한 관계인 차이코퍼레이션의 대표를 지냈습니다.
한 씨와 달리 권 씨는 범죄인 인도를 원하는 한국과 미국 중 어느 곳으로 송환될지 아직 결정되지 않았습니다.
두 사람에 대한 범죄인 인도 절차는 별도로 진행되어 왔습니다.
현재 권 씨 측은 범죄인 인도를 승인한 몬테네그로 포드고리차 고등법원의 결정에 불복해 항소한 상태입니다.
포드고리차 항소법원은 권 씨의 신병을 인도하라는 기존 결정에 근거가 불분명하고 절차적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사건을 포드고리차 고등법원으로 돌려보냈습니다.
권 씨의 범죄인 인도 여부는 포드고리차 고등법원에서 재심리 중이며, 이와 관련한 결정은 권 씨의 구금 기간이 만료되는 오는 15일 안에 나올 것으로 전망됩니다.
포드고리차 고등법원이 송환 결정을 유지하면 안드레이 밀로비치 몬테네그로 법무부 장관이 권 씨를 어디로 송환할지 결정할 예정입니다.
권 씨는 가상화폐 테라·루나를 발행한 테라폼랩스 공동 창업자입니다.
테라·루나 폭락 사태로 전 세계 투자자의 피해 규모는 50조 원 이상인 것으로 추산됩니다.
권 씨는 사태가 터지기 직전인 2022년 4월 싱가포르로 출국한 뒤 잠적했으며, 이후 두바이와 세르비아에서 숨어 지내다가 지난해 3월 몬테네그로에서 해외 도피 11개월 만에 검거됐습니다.
[정다빈 디지털뉴스 기자 chung.dabin@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