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4일)는 서울의 낮 기온이 12.2도까지 오르며 52년 만에 가장 따뜻한 입춘이었고, 그래서 남쪽지방에선 매화와 풍년화가 꽃망울을 터뜨리기도 했었는데요.
그런데 하루만에 날씨가 싹 달라졌습니다.
강원영동 산지엔 겨울에도 보기 힘든 눈폭탄이 쏟아졌고, 서울도 오전에 비가 오다 오후부터 눈발이 휘날렸거든요.
밤부터 북쪽에서 내려오는 찬 공기에 눈구름은 점차 확대되고 내일(6일) 깜짝 추위가 찾아온다니 봄옷은 잠시 넣어두셔야겠습니다.
김민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온 세상이 눈밭입니다.
제설차량이 오간 자리에 금새 눈이 쌓입니다.
매섭게 내리는 눈발에 주차해둔 차량들이 시시각각 파묻힙니다.
사람의 손길이 미치지 않은 시설물은 모래성을 쌓은 것처럼 눈으로 덮였습니다.
▶ 스탠딩 : 김민수 / 기자
- "하루종일 내리는 폭설에 이곳 진부령 일대는 말 그대로 폭설에 파묻혀버렸습니다. 지금 제 옆에 있는 차량도 눈 속에 파묻혀 주변의 눈더미와 구분이 되지 않을 정도입니다."
눈길을 달리던 차량이 고립되기도 하고, 마을 주민들도 낙상 사고를 당하는 등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 인터뷰 : 정봉조 / 강원 고성군
- "집사람도 넘어져서 손목 부러지고 난리 났어요 지금. 오늘 병원 가는 날인데 눈 와서 못 가잖아요 지금."
오늘(5일) 오후 5시 기준 강원 진부령엔 하루 32.2cm, 조침령엔 34cm의 눈이 쌓이는 등 강원산간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렸습니다.
눈구름이 확대됨에 따라 서울 등 중부지방에 내리던 봄비도 점차 약한 눈발로 바뀌었습니다.
북쪽에서 찬 공기가 내려오는 가운데 남쪽에서 따뜻한 공기가 북상하면서, 눈과 비를 가르는 '기온 경계선'이 중부지방을 지난 영향으로 분석됩니다.
▶ 인터뷰 : 강혜미 / 기상청 예보분석관
- "6일 아침까지 대부분 지역에 비 또는 눈이 내리겠고, 밤사이 기온이 낮아지면서 빙판길과 도로살얼음이 예상되니, 교통안전에 유의하기 바랍니다."
내일(6일) 낮 기온은 평년보다 높지만, 아침 기온은 오늘(5일)보다 3~9도가량 뚝 떨어져 영하 5도 안팎을 기록할 전망입니다.
MBN뉴스 김민수입니다.
[ smiledream@mk.co.kr ]
영상취재 : 정의정 기자 이성민 기자
영상편집 : 김상진
그 래 픽 : 송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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