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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배 통증·심한 피로감 느껴진다면…'이 병' 증상일 수 있어요

기사입력 2024-02-04 14:28 l 최종수정 2024-02-04 14:35
매년 2월 2일 '간암의 날'…간암 5년 생존율 39%
간경변증 환자 등 고위험군 정기검진 필수

복통 /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 복통 /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매년 2월 2일은 대한 간암학회가 제정한 ‘간암의 날’입니다. 간암 위험요인이 있다면 1년에 2회, 2가지 검사(간 초음파, 혈청 알파태아단백 검사)를 받아 간암을 조기에 예방하자는 취지에서 정해졌습니다.

간은 바이러스, 술, 약물 등의 원인으로 전체의 70~80%가 손상돼도 별다른 위험신호를 보내지 않아 ‘침묵의 장기’로 불립니다. 간암 발병자 수 대비 사망자 수가 많은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입니다.

지난해 말 발표된 국가암등록통계에서 2021년 국내 신규 암 발생자수는 27만 7,523명인데 이중 간암 신규 환자는 1만 5,131명(5.5%)으로 갑상선암, 대장암, 폐암 등에 이어 7번째 순위였습니다.

반면 간암의 최근 5년(2017~2021) 상대 생존율은 39.3%로, 췌장암(15.9%), 담낭 및 기타 담도암(28.9%), 폐암(38.5%)에 이어 4번째에 해당합니다. 이는 전체 암 상대 생존율 72.1%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입니다.

간은 신체의 대사과정에 관여하는 장기로 매우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음식물을 섭취하면 인체 각 조직에서는 필요한 영양소의 형태로 적절히 변화시켜 이용하고 남은 노폐물은 간으로 옮겨져 처리하는 대사기능을 합니다.

간에 악성종양이 생겨도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으며, 윗배에 통증이 있거나 덩어리가 만져지고 황달이나 심한 피로감, 배에 복수가 차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이미 간암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렇듯 간암은 초기에 발견하지 못하면 예후가 좋지 못한 암이지만, 다행인 것은 암으로 발전하기 전 생기는 선행 질환이 비교적 명확하기 때문에 선행 질환 단계에서 치료만 잘하면 예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술 /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 술 /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대한 간암학회가 발간한 ‘2022년 간세포암종 진료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간암의 주된 원인은 B형 간염, C형 간염, 알코올 순입니다.

이 외 지방간이나 자가면역성 간염도 원인으로 꼽히는데, 특히 만성 간염과 과도한 음주 등으로 정상적인 간 조직이 딱딱하게 굳는 간경변증은 간암 발생에 큰 영향을 주는 대표적 선행 질환입니다.

간암 환자의 약 80%에서 간경변증이 나타나고 이후 간암 발생률이 현저하게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해당 질환을 앓고 있는 고위험군이라면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간암을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간은 기능이 절반이상 떨어질 때까지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만약 충분한 시간 수면을 취하는데도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고, 극심한 피로나 권태감이 느껴지는 경우, 오른쪽 윗배가 답답하거나 불쾌감이 있는 경우, 갑자기 술이 약해지고 깨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면 간 건강을 체크해 봐야 합니다.

또 간암을 예방하려면 무엇보다 B·C형 간염을 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나라 간암 환자 중 약 75% 정도가 B형 간염바이러스, 10% 가까이가 C형 간염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입니다.

B형 간염은 백신 접종으로 예방이 가능한데, 접종 이후 체내에 항체가 형성되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C형 간염은 백신이 없기 때문에 혈액이나 분비물을 통한 감염에 주의해야 하며 손톱깎이, 면도기, 칫솔, 주사기 등을 공동으로 사용하거나 소독하지 않은 침이나 뜸, 문신 등으로도 감염이 될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합니다.

한편 알코올성 간경변증 예방을 위해서는 술을 절제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알코올성 간질환이 발생한 경우에는 간경변증으로 이환될 확률이 높으므로 반드시 금주해야 합니다.

최근에는 과체중과 운동 부족으로 인한 비알코올성 지방간염도 간암의 원인으로 알려진 만큼, 적절한 신체활동과 식단 조절로 대사증후군을 예방해야 합니다.

인천힘찬종합병원 소화기내과 부지원 과장은 “만 4

0세 이상이면서 B형, C형 간염바이러스 보균자이거나, 연령에 상관없이 간경변증을 진단받았다면 6개월 단위로 검진을 받아야 한다”며 “또 간암은 수술을 해도 2년 재발률이 40% 이상으로 높은 만큼 간암 치료 후에도 방심하지 말고 정기적으로 CT나 MRI 검사를 받아야 한다”라고 조언했습니다.

[하승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iuoooy3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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