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토 준야(31·스타드 랭스). / 사진=연합뉴스 |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하는 일본이 성범죄 혐의로 고소당한 공격수 이토 준야(31·스타드 랭스)를 소집 해제했다가 하루도 안 돼 결정을 뒤집었습니다.
일본 매체들에 따르면, 일본축구협회(JFA)는 2일(한국시간) 이토의 소집 해제 조치를 잠정 철회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JFA의 야마모토 마사쿠니 국가대표팀 단장은 현지 취재진과 만나 이날 예정된 협회 수뇌부 회의에서 이토의 거취에 대해 다시 고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스포츠호치는 "JFA는 현지시간 1일 오후 1시 30분에 신체, 정신적 컨디션을 이유로 이토의 소집 해제를 발표했다. 그러나 다음 날 오전 2시에 급하게 정정 발표를 내더니 이토가 하차하지 않는다고 밝혔다"고 지적했습니다.
야마모토 단장에 따르면 당초 이토의 이탈이 확정된 후 코칭스태프, 선수들이 대책 회의를 열었고, 다수 선수가 아시안컵 우승을 위해 이토와 함께 뛰고 싶다고 의사를 밝혔습니다.
이를 확인한 야마모토 단장은 다시마 고조 JFA 회장과 후속 논의에 나서고, 결국 이토를 대표팀에 남기는 쪽으로 다시 조치를 바꿨습니다.
야마모토 단장은 다시마 회장과 JFA 수뇌부가 이토의 낙마 조치를 철회하고 이날 전문가들을 불러 이 문제에 대해 재논의하기로 했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이토의 하차 가능성과 관련, 야마모토 단장은 이토가 대표팀 잔류를 원하지만 결국 그가 남은 토너먼트 일정을 소화하지 못하고 다시 하차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지난달 31일 일본 매체 데일리신조는 이토가 성범죄 가해자로 형사 고소를 당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어"이토가 고소인 20대 A씨를 포함한 여성 2명에게 술을 마시게 한 뒤 상대방의 동의 없이 성관계했다는 의혹을 받는다"고 덧붙였습니다.
매체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6월 21일 오전, 일본 오사카에 위치한 한 호텔 방에서 이토에게 성범죄 피해를 봤다고 주장했습니다
JFA는 이 보도가 나온 후 하루 만에 이토를 내보내는 대응을 했으나, 하루도 안 돼 결정을 뒤집었습니다.
이토는 이번 대회에서 일본의 주축 공격수로 활약해왔으나, 데일리신조의 보도가 이뤄진 후 치른 바레인과 16강전에는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만 했습니다.
[최혜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befavoriteone@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