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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똥 던지고 물대포로 응사…성난 농심에 난장판 된 EU 정상회의

기사입력 2024-02-02 07:00 l 최종수정 2024-02-02 07:15

【 앵커멘트 】
우크라이나에 대한 재정 지원을 의결하는 EU 정상회의장 앞에 유럽 각지의 농민들이 모였습니다.
EU의 농업 규제가 농민들을 사지로 몰아넣고 있다며 불까지 지르는 무력시위를 벌였는데, 현지 경찰이 물대포를 쏘며 충돌했습니다.
이교욱 기자입니다.


【 기자 】
벨기에 브뤼셀 유럽연합 의회 앞에 농민들이 모여 건초에 불을 지릅니다.

농민들은 1천 대가 넘는 트랙터로 도로를 마비시켰고, 통제하는 경찰에게 소똥을 집어던집니다.

이에 경찰이 물대포로 응사하면서 일대는 아수라장으로 변합니다.

현지시각 1일,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대한 재정 지원을 의결하려고 소집한 EU 정상회의장 앞에 유럽 전역의 농민이 모여 시위를 벌였습니다.

▶ 인터뷰 : 카스티야 / 스페인 농부
- "우리는 EU 집행위원회에서 매일 나오는 정신 나간 법률을 중단하고 싶습니다."

농민들은 유럽연합이 환경 보호를 이유로 휴경을 강제하거나 가축 분뇨를 줄이라는 정책을 펼치는 건 부당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에너지값이 오른 상황에서 값싼 수입 농산물과 경쟁을 할 수 없어 농가는 사지로 내몰리고 있다는 겁니다.

지난달 18일부터 농민 시위가 격렬했던 프랑스는 정부가 한발 물러섰습니다.

▶ 인터뷰 : 마크롱 / 프랑스 대통령
- "농부들의 수입을 늘리고 식량 주권을 보존하는 것. 우리가 유럽 연합에서 촉진하고 싶은 논리의 변화입니다."

프랑스는 EU와 별개로 각종 규제를 완화하고 추가 재정지원에 나서겠다고 밝혔고, 농민들은 일단 도로 점거를 풀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이교욱입니다.
[education@mbn.co.kr]

영상편집 : 김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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