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직한 대원들은 '혹시 안에 사람이 더 있을까'하는 마음에 주저 없이 불길 속으로 뛰어들었습니다.
"누군가를 위해 크리스마스를 반납한다", "나는 소방과 결혼했다"는 말을 할 정도로 사명감이 남다른 소방관이었습니다.
안타까운 소식 안정모 기자입니다.
【 기자 】
방화복을 입은 소방대원 4명이 산소통을 메고 불타는 공장 건물로 향합니다.
불길은 이미 거셌지만 혹여나 사람이 남아 있을지도 모른다며 한치의 망설임 없이 화마 속으로 들어갑니다.
대원 2명은 끝내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순직한 김수광 소방교는 투철한 사명감으로 어려운 인명구조사 시험까지 치르고 구조대에 지원했습니다.
임용된 해, 김 소방교가 올린 SNS 게시물에는 "누군가의 크리스마스를 위해 나의 크리스마스를 반납한다"고 적혔습니다.
▶ 인터뷰 : 고 김수광 소방교 동료
- "직원들과의 사이가 되게 좋았어요. 활달하고 그랬습니다. 저도 좀 목소리도 생각나고 그렇습니다."
고 박수훈 소방사는 평소 "나는 소방과 결혼했다"고 말하고 다닐 정도로 사람을 구하는 일에 애착을 가졌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남겨진 동료들은 순직한 두 대원을 따뜻하고 성실한 동료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태웅 / 문경소방서 재난대응과
- "먼저 저한테 항상 고생이 많지. 고생이 많습니다. 먼저 저한테 그런 식으로 접근해 주시고…자기 일에 최선을 다하는 분들이었습니다."
1계급 특진된 두 소방대원의 빈소는 문경장례식장에 마련됐지만, 조문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안정모입니다. [an.jeongmo@mbn.co.kr]
영상취재 : 김형성·안지훈 기자
영상편집 : 이동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