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날씨가 좀 풀린다 싶으면 꼭 이렇게 미세먼지가 말썽입니다.
전국 대부분 지역의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이나 '매우 나쁨'을 기록하면서 온종일 하늘이 뿌옇게 보일 정도였는데요.
다행히 바람의 방향이 바뀌면서 내일(2일)쯤 이 불청객도 물러날 것으로 보입니다.
이상협 기자입니다.
【 기자 】
드론으로 촬영한 서울의 모습입니다.
먼지를 뒤집어쓴 빌딩은 잿빛으로 물들었고 불과 4km밖에 안 떨어진 롯데타워도 흐릿하게 보입니다.
▶ 스탠딩 : 이상협 / 기자 (서울 남산)
- "짙은 미세먼지로 도심이 온통 뿌옇게 보이고 고층건물은 윤곽이 제대로 보이지 않습니다."
▶ 인터뷰 : 정유경 / 서울 목동
- "(공기가) 엄청 안 좋은 것 같아요. 목이 칼칼하고 눈도 따갑고 안 좋은 게 딱 몸으로 느껴졌어요."
오늘 경북과 강원을 제외한 전국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나쁨' 이상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수도권과 충남은 오후에 초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나쁨' 수준까지 올라가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됐습니다.
중국 등지로부터 다량의 미세먼지가 유입됐지만 미세먼지를 날려버릴 바람이 불지 않으면서 먼지가 상공에 적체된 겁니다.
▶ 인터뷰(☎) : 박현주 / 대기질통합예보센터 연구사
- "오늘 새벽부터 고농도의 국외 미세먼지가 유입돼서 오전에 중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매우 나쁨' 수준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세먼지는 점차 남해 쪽으로 빠져나가고 있어 내일 오후쯤에는 전국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보통' 수준으로 떨어질 전망입니다.
강원 영동과 경북 동해안에는 국지적 동풍으로 인한 눈이 쏟아지면서 대설 특보가 내려졌습니다.
내일 아침까지 강원 영동에는 최대 15cm, 경북 동해안에 최대 10cm의 눈이 쌓일 것으로 예측됩니다.
MBN뉴스 이상협입니다. [lee.sanghyub@mbn.co.kr]
영상취재: 정의정·이성민 기자
영상편집: 최형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