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문경의 한 공장에서 불이 나 사람을 구하러 들어갔던 소방대원 두 명이 숨졌습니다.
불이 빠르게 번지는 샌드위치 패널에 내구성이 떨어지는 일반 철골 구조가 피해를 키웠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강서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어제(31일) 저녁 7시 40분쯤 경북 문경의 육가공품 가공공장.
한 편에서 불꽃이 튀기 시작하더니 불길이 시작됩니다.
불은 빠르게 번져 건물 전체로 옮겨붙었고, 건물 한 동을 모두 태웠습니다.
▶ 스탠딩 : 강서영 / 기자
- "타고 남은 건물의 철제 기둥은 불에 엿가락처럼 구부러져 원래 모습을 알아보기 힘들 정도입니다."
불은 13시간 만에 꺼졌지만, 인명구조에 나 섰던 27살 김수광 대원과 35살 박수훈 대원이 화재 발생 40분 만에 현장에 고립됐습니다.
▶ 인터뷰 : 김필란 / 목격자
- "소방관이 두 분께서 고립돼 있다는 얘기를 듣고 너무 맘이 안 좋아서 그때 왔었거든요. 먼발치에서 봤을 때 아직도 공장에 불이 활활."
불이 확산하자 대원들은 즉시 대피하려 했지만 불길과 건물 잔해에 갇혀 빠져나오지 못했습니다.
두 대원은 결국 붕괴된 건물 잔해의 3층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건물이 화재에 취약한 샌드위치 패널 구조라 불이 빠르게 번졌고, 콘크리트가 없는 일반 철골 구조라 쉽게 붕괴된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정찬택 / 한국소방안전정책연구소
- "순간적으로 연소 확대가 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볼 수밖에 없는 구조죠."
소방과 경찰은 건물 3층 튀김기에서 처음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합동 감식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강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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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김형성·안지훈 기자
영상편집 : 이범성
그래픽 : 송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