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진으로 위장한 이스라엘군이 요르단강 서안지구의 한 병원에 침투해 하마스 대원 3명을 사살했습니다.
전쟁 중이라도 보호해야 할 대상인 병원에서 암살 작전이 벌어져 국제법 위반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송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의사 가운을 입은 남성과 히잡을 쓴 여성이 총을 들고 병원 복도에 나타납니다.
벽 한쪽에는 무릎을 꿇은 남성이 겁에 질린 듯 앉아있습니다.
현지시각 30일 요르단강 서안에 있는 한 병원에서 찍힌 CCTV 영상입니다.
팔레스타인 의료진으로 위장한 이스라엘군이 병원에 침투해 하마스 대원 3명을 사살했습니다.
▶ 인터뷰 : 나지 나잘 / 이븐시나 병원장
- "이스라엘 군인들이 병실로 들어와 자고 있는 세 명의 젊은이 머리에 총을 쏴서 냉혹하게 죽였습니다."
이스라엘군은 이들이 지난해 10월 하마스 기습 공격 같은 다른 음모를 계획하고 있어 사살했다고 주장합니다.
▶ 인터뷰 : 할레비 / 이스라엘군 참모총장
- "오늘 아침 야맘 부대원들이 예닌의 병원에 침투했습니다. 그곳에서 테러 조직이 심각한 공격과 민간인 학살을 계획하고 있었습니다."
하마스와 유족은 "비겁한 암살"이라며 즉각 반발했습니다.
▶ 인터뷰 : 사살당한 하마스 대원 아버지
- "이스라엘군은 병원, 대학, 학교뿐 아니라 이슬람 사원까지 폭파시켰으니 놀랄 일이 아닙니다. 극악무도한 범죄입니다."
이스라엘은 또 가자지구 내 하마스 땅굴에 진행 중인 침수작전도 처음 인정하며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수세에 몰린 하마스는 6주 휴전을 검토한다고 밝혔지만, 이스라엘은 타협 의사가 없다며 거절했습니다.
MBN뉴스 송주영입니다.
영상편집 : 김상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