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전쟁을 촉발시킨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 집단농장에 대한 하마스의 공격, 기억나십니까.
알고 보니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 직원 일부가 납치와 학살에 가담하고 무기 조달에도 역할을 했다는 보고서가 나왔습니다.
주진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는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했습니다.
이때 무기를 몰래 옮기고, 총격을 가하고 여성을 납치, 혹은 사망한 이스라엘군 시신을 몰래 옮기는 등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 직원 12명이 당시 공격을 도왔다고 이스라엘 정보국이 공개했습니다.
유엔은 이를 부정하지 않고, 전쟁 중 사망한 직원을 제외하고 9명을 즉각 해고했습니다.
▶ 인터뷰 : 스테판 두자릭 / 유엔 대변인
- "난민구호기구(UNRWA) 의혹과 관련해 유엔은 빠르게 조치 중입니다. 관련 직원들의 계약은 종료됐고 내부 조사가 시작됐습니다."
이스라엘 보고서에 따르면, 하마스나 IS에 가담, 군사훈련받은 유엔직원은 190명입니다.
이들 중 일부가 10월 공격에 가담한 건데, 대부분 팔레스타인 교사 등으로 전해집니다.
▶ 인터뷰 : 길라드 에르단 / 주유엔 이스라엘 대사
- "지금껏 유엔 기구들은 10월 7일 학살을 비판하지 않았습니다. 매우 충격적입니다. 홀로코스트 추모 즈음에 UNRWA 직원들이 학살에 관여했다는 게 밝혀지다니, 얼마나 상징적입니까!"
의혹이 불거지자 미국, 일본 등은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 지원 중단을 발표했고, 당장 2월부터 지원금은 끊길 위기에 처했습니다.
하마스측은 이스라엘 선전이라고 반박합니다.
▶ 인터뷰 : 오사마 함단 / 하마스 대변인
- "지원 중단을 철회하십시오. 시오니스트들의 선전을 맹목적으로 따르지 마십시오. UNRWA는 직원 해고를 번복하십시오."
10월 7일 첫 공격 당시, 하마스의 무기 상당수가 이스라엘군의 불발탄을 재활용했다는 보도까지 나오면서 이스라엘이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던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MBN뉴스 주진희입니다.[jhookiza@naver.com]
영상편집 : 김미현
그래픽 : 이은재·김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