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대학가 하면 저렴한 음식과 술값으로 젊은이들의 만남의 장이었죠.
그런데 이제는 대학가 중심 상권에 빈 가게들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학생들도 상인들도 코로나 사태 이전보다도 상황이 훨씬 더 어려워졌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노하린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 기자 】
▶ 스탠딩 : 노하린 / 기자
- "이화여대 정문 바로 앞 3층짜리 건물입니다. 유동인구가 많은 목 좋은 자리지만 건물이 텅 비어 있고, 바로 옆 건물도 1층과 2층 대부분이 공실입니다."
큰길 옆 좁은 도로로 들어가면 상황은 더 어렵습니다.
▶ 스탠딩 : 노하린 / 기자
- "이대 정문에서 연세대 쪽으로 향하는 길입니다. 도로 양쪽으로 공실이 이어져 있고, '임대문의'라는 글만 덩그러니 붙어 있습니다."
▶ 인터뷰 : 송근영 / 이화여대 학생
- "확실히 물가가 많이 높아졌다고 생각이 들고. 이제 한 끼 식사를 1만 원 안쪽으로 하기가 힘들다는 점…밖에 나가서 사 먹기가 조금 부담도 되고…."
신촌·이대 지역 공실률은 22%로,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4배 이상 뛰었지만, 상인들의 임대료 부담은 여전합니다.
▶ 인터뷰 : 이화여대 인근 식당 사장
- "지금 여기 한 군데만 하고 있죠 세 군데를 하다가. (임대인한테) 이렇게 어려운데 같이 좀 하자 그러면 (임대료) 내리면 올리기 어렵다고."
서울의 다른 대학가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 인터뷰 : 조원진 / 고려대 학생
- "옛날에 자주 먹었던 떡볶이가 있었거든요. 1호점으로 있었던 가게들조차 문을 닫는 그런 상황…."
지난해 성북구의 외식업 폐업률은 16.0%로, 서울에서 가장 빠른 증가율을 보였습니다.
임대료는 고사하고 인건비라도 줄여보려고 무인점포로 변화를 시도해 보지만 그마저도 쉽지가 않습니다.
▶ 인터뷰 : 임인규 / 부동산 중개업자
- "유행하는 무인사진 그런 업종이 몇 군데가 들어오면서 공실을 줄여준 측면이 있어요. 근데 거기도 이미 장사가 안돼서 내놓는 이런 상황도…."
대학가 상권 침체의 원인은 결국 청년층의 비대면 거래 성향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창무 / 한양대 도시공학과 교수
- "전반적인 사람들의 소비 패턴이 변했다는 게 크죠. 옛날에는 다들 매장에 나와서 와서 먹었다 그러면 요즘은 1조라는 총 소비액 중에 3천억 정도는 집에서 배달해서…."
고물가에 달라진 소비 행태가 겹치면서 대학가 상권 침체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노하린입니다.
[noh.halin@mbn.co.kr]
영상취재 : 김영진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
그 래 픽 : 이은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