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사법농단 의혹' 1심 재판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것을 두고, 여야가 대립각을 세우고 있습니다.
전 정권의'무리한 기소'였다는 주장과 현 정권 인사들의 '제 식구 감싸기'라는 목소리가 맞부딪치고 있습니다.
연장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사법농단 의혹' 이후 5년 만에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한결 밝은 표정으로 재판장을 빠져나옵니다.
▶ 인터뷰 : 양승태 / 전 대법원장
- "당연한 귀결을 명쾌하게 판단 내려주신 재판부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양 전 대법원장은 특정 재판들에 부당하게 관여했다는 의혹을 비롯해 총 47개의 혐의에 대해 모두 무죄 판결을 받았습니다.
선고결과를 두고 여야는 팽팽하게 맞서고 있습니다.
여권은 사법부의 판결을 존중한다며, 전 정권의 '무리한 기소'에 따른 결과라고 공격했습니다.
▶ 인터뷰 : 정광재 / 국민의힘 대변인
- "'사법농단'으로 기소됐지만 사실은 문재인 정부의 또 김명수 전 대법원장의 사법부 장악을 위한 과정이었다라고 보고 있습니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자신의 SNS를 통해 "문 정부 정치검찰의 마구잡이 수사의 결과"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야권은 당시 수사를 이끌었던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의 책임을 거론했습니다.
▶ 인터뷰 : 권칠승 /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 "직접 수사하신 분들이 입장을 밝혀야지, 자꾸 엉뚱한 정치 해석이나 논리를 펴는 것은 전혀 타당하지 않은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사법농단 의혹'을 최초로 폭로했던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당시 양 전 대법원장의 수족들은 귀신의 지시를 받은 것"이냐며 1심 결과를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MBN뉴스 연장현입니다. [tallyeon@mbn.co.kr]
영상취재: 박준영·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이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