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좋은 일이 생기거나 행운이 찾아올 때 ‘용꿈 꾸었다’고 말한다. 그만큼 용은 예부터 상서로운 동물이다. 그런데 용꿈을 꾸기란 쉽지 않다. 그러면 내가 용을 찾아 가면 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2024년 갑진년 청룡의 해를 맞이하여 용과 관련된 전시를 하고 있다.
↑ 진재기, 용을 타고 나는 소사, 18세기 전반, 서화실(202호)(국립중앙박물관 자료제공) |
고구려 강서대묘 ‘청룡도’에서는 죽은 자를 지키는 ‘사신四神’의 전통을 확인할 수 있다. 서화실에서는 가로, 세로 각각 2m의 용 그림이 주목을 끈다. 푸른 바다 위 먹구름에 겹겹이 싸인 용은 나란히 전시된 호랑이 그림과 함께 정월 초, 궁궐 대문에 붙여졌던 것으로 추정된다. 옛사람들은 용호도를 붙여 일년 내내 재앙을 피하고 행운을 바랐던 것이다.
↑ 백자 청화 구름·용무늬 항아리, 조선 18세기 후반, 분청사기백자실(304호)(국립중앙박물관 자료제공) |
QR 리플릿에서 안내지도와 목록을 내려받으면 보다 쉽게 전시를 즐길 수 있다. 각 전시품별로 QR코드를 찍으면 전시품의 세부나 뒷면, CT사진 등을 볼 수 있다.
청룡은 동쪽을 지키는 수호자로 사신 중 가장 강력한 힘을 지녔다고 전해진다. 청룡의 해, 나쁜 기운을 물리치고 좋은 운을 가져오는, 특별한 용을 만나보길 기대한다.
기간: ~2024년 4월7일
장소: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시간: 월, 화, 목, 금, 일요일 10:00~18:00 / 수, 토요일 10:00~21:00(입장마감 폐관 30분 전까지)
관람료: 무료, 특별전시는 유료
[글 김은정(칼럼니스트) 사진 국립중앙박물관]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915호(24.1.30)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