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북미 지역의 고가 자동차 판매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15조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습니다.
기아도 11조 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기록해 국내 상장사 중 영업이익 2위를 기록했는데요.
만년 1위였던 삼성전자는 반도체 불황으로 부진하면서 14년 만에 자리를 내줬습니다.
한범수 기자입니다.
【 기자 】
해외로 수출될 차량들이 줄지어 선박에 실립니다.
지난해 현대차와 기아의 수출량은 전년보다 각각 15% 넘게 늘었습니다.
북미 등 주요 시장에서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제네시스 등 비싼 차종과 함께 하이브리드·전기차가 인기를 얻으며, 현대차와 기아의 합산 영업이익은 26조 원을 넘어섰습니다.
이중 현대차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무려 54% 증가한 액수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입니다.
▶ 인터뷰 : 현대차 실적 발표
- "(세계) 친환경 차 판매는 하이브리드 차종 확대로 인한 판매 증대로 전년 대비 27.7%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이에 따라 현대차와 기아는 2009년 이후 14년 동안 부동의 영업이익 1위를 지켜온 삼성전자를 제치고 각각 1위와 2위에 올랐습니다.
현대차그룹의 올해 실적에도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필수 /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 "올해는 아마 좀 더 좋아질 가능성이 있어요. 후반부에 미국 조지아 전기차 전용 공장에서 본격적으로 전기차가 생산되면 (미국 정부로부터) 보조금을 (더 많이) 받을 수 있고…."
불황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했던 반도체 산업에선 지난 4분기부터 실적 개선이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SK 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3,46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네 분기 연속 이어져 온 적자에서 벗어났고, 삼성전자도 4분기 잠정 실적이 3분기에 비해 개선됐습니다.
MBN 뉴스 한범수입니다. [han.beomsoo@mbn.co.kr]
영상편집 : 박찬규
그래픽 : 송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