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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같은 진단서도 롯데만 지급 거부" 내부자 폭로 들어보니

최은미 기자l기사입력 2024-01-25 19:00 l 최종수정 2024-02-20 16:51

【 앵커멘트 】
이처럼 내부자와 제보자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롯데손보의 해명과는 다르게 의료자문으로 넘긴 뒤 지방병원을 배제했던 사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진단비가 청구되면 의료자문으로 넘기는 건수도 다른 보험사에 비해 많았는데요. 그렇게 자문받은 뒤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은 비율도 월등히 높았습니다.
일각에서는 사모펀드가 2019년 롯데손보를 사들인 뒤 단시간에 규모를 키우기 위해 과열 경쟁을 벌여온 게 발단이 됐다는 지적도 제기됩니다.
최은미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롯데손해보험 직원 A 씨는 대구 등 경상도 지역에서 의원급이나 중소병원에서 진단을 받은 뒤 보험금 지급이 거부되고 의료자문으로 넘어가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털어놨습니다.

(롯데손해보험 직원 A씨 / 음성대역)
"유사한 사례가 다수 발생을 했었습니다. 그래서 보험금 지급이 안 된 경우들도 많고, 다른 회사에서는 보험금이 정상적으로 지급이 되는데 똑같은 진단서를 가지고 청구를 해도 우리회사는 의료 자문이나 동시 감정을 추가로 요구를 하니까."

중복 가입한 다른 보험사에선 지급되는데, 롯데손보만 의료자문을 추가로 요구하고, 자문은 서울지역 병원만 주장하고 있다는 겁니다.

(롯데손해보험 직원 A씨 / 음성대역)
"의료 자문을 가야 되는 경우가 발생을 했을 때 이제 지방 병원을 안 가는 거죠. 지방말고 수도권에서만 받아야 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런 일이벌어진 이유로 2~3년 전 치열했던 뇌혈관질환 진단비 경쟁을 꼽았습니다.

손해보험사들이 과열 경쟁을 벌이며 많아야 1천만 원 수준이던 뇌혈관질환 진단비를 2천만원, 3천만 원까지 올렸는데, 롯데손해보험은 대구지역에 거점을 둔 보험 대리점을 통해 5천만 원까지 올린 상품을 출시했고, 불티나게 팔렸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입니다.

(손해사정사와 보험설계사 통화내용)
손해사정사
- "롯데가 지금 대구 지역에서 진단비 보험이 되게 많이 팔린 것 같더라고요."

보험설계사
- "다른 회사 (진단비가) 2천이라면 그 한도를 5천만 원으로 업시켜서 판매를 했거든요.

결국 무리한 진단비 경쟁에 뛰어들었다가 시간이 지나고 하나 둘 보험금을 청구하는 건수가 늘자, 보험금 지급을 회피하기 위해 이런 꼼수를 쓰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실제로 업계 9위 수준인 롯데손해보험의 의료자문 실시율은 0.11%로 5대 보험사 평균 0.08%보다 월등히 높았습니다.

의료자문 후 보험금 지급을 거부하는 부지급율도 5대 보험사 평균은 7.36%였지만, 롯데손보는 11.86%로 높았습니다.

▶ 인터뷰 : 김득의 / 금융정의연대 대표
- "자문을 하는 건 저는 아니라고 봐요. 약관대로 해야죠. 직접 대면한 의사가 진단을 해주는 게 제일 효력이 있는 거잖아요."

롯데손보는 가입자들에게 서울병원만 된다고 말한 손해사정사는 용역을 맡긴 외부업체 직원으로, 본사에서 그런 방침을 내린 적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MBN뉴스 최은미입니다. [ cem@mbn.co.kr ]

영상편집 : 김미현
그래픽 : 이은재


[정정 및 반론보도] <롯데손보, 지방병원 의료자문 기피 의혹> 등 관련

본 방송은 지난 1월 25일 프로그램과 1월 26일 <굿모닝 MBN> 프로그램에서 롯데손해보험이 지방병원에서의 의료자문을 기피하고 있다고 보도하였습니다.

그러나 롯데손해보험은 특정 지역 지방병원에 대한 의료자문을 실시하여 처리한 사례도 있는 것으로 확인되어 바로잡습니다.

또한, 롯데손해보험측은 「적정한 의료자문 중개기관을 통해 공정성이 담보된 의료자문을 실시하고 있으며, 아울러 사모펀드의 인수와 보험금 지급을 위한 의료자문은 상관없는 내용이다」라고 알려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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