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과 여당 내 분위기 정치부 서영수 기자와 좀 더 자세히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1 】
서 기자, 대통령실이 이번 사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고민이 많을 것 같은데, 윤 대통령이 직접 나서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요?
【 답변1 】
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직접 입장을 표명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논란이 여권 내 갈등으로까지 번진 만큼, 이제는 대통령이 직접 나설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형식은 아직 유동적입니다.
다만, 기자들의 질문을 직접 받는 기자회견 형식보다는 특정 언론사와의 신년 대담 인터뷰를 통해 국정 운영 구상을 밝히면서 김 여사 문제에 대해 설명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 중입니다.
【 질문2 】
그럼 김 여사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윤 대통령이 직접 사과를 하는 겁니까?
【 답변2 】
현재로서는 사과 메시지가 아닌 그동안의 상황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는 내용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사과를 하게 되면 자칫 야당에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는 인식이 크기 때문인데요.
대신 윤 대통령이 직접 사건의 구체적인 경위를 설명하면서, 김 여사가 몰래카메라 범죄의 피해자라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함께, 논란의 재발을 막기 위해 제2부속실 설치나 특별감찰관 임명 등 제도적 보완 장치도 제시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 질문3 】
국민들에게 입장을 밝히는 것과 별개로, 한동훈 비대위원장과의 갈등을 어떻게 봉합할지도 궁금한데요. 두 사람이 또 만날 가능성도 있습니까?
【 답변3 】
네, 열차 회동을 통해 두 사람 사이의 얼어붙었던 분위기는 어느 정도는 풀린 상황입니다.
대화를 나눌 여건이 조성된 만큼, 윤 대통령과 한 비대위원장의 회동을 다시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만남이 성사될 수 있을지, 성사된다면 윤 대통령이 한 비대위원장에 대해 어떤 메시지를 낼지도 주목됩니다.
【 질문4 】
그런데 이번 갈등의 핵심에 대해서 한 비대위원장의 입장이 달라진 건 없어 보여요?
【 답변4 】
네, 갈등의 핵심인 김건희 여사의 사과 문제, 김경율 비대위원의 거취 문제 모두 대통령실의 요구를 반영한 입장 변화는 없었습니다.
대통령과 만남 후 바로 입장을 바꾸면 '윤석열 아바타', '수직적 당정관계'라는 야당의 비판이 나올 걸 고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 야당에선 한 비대위원장이 서천 화재 현장에서 윤 대통령에게 인사하는 모습을 두고 '90도 인사'라며 비판했는데요.
▶ 인터뷰 : 정청래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 "결국 90도로 허리 꺾인 한동훈은 윤석열의 아바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어제 한 비대위원장이 국민의힘 당직자들과 만날 때와 대학생 간담회에서 모습을 보면, 비슷하게 허리를 숙여 인사하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원래 누구에게나 이렇게 인사를 하는 만큼, 윤 대통령에게 한 90도 인사도 특별한 게 없고, 입장이 크게 바뀐 것도 아니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 질문5 】
앞서 사퇴 압박을 버티지 못하고 자리에서 내려왔던 이준석, 김기현 전 대표와 달리,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이렇게 흔들리지 않고 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배경은 뭘까요?
【 답변5 】
지금은 선거를 코앞에 앞두고 있다는 게 가장 큰 차이입니다.
대통령과 여당 대표의 충돌로 여권이 분열하게 되면 '총선 공멸'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양측 모두 한발 물러서서 갈등 봉합에 나설 수 있었다는 겁니다.
게다가 한 비대위원장은 올해 초부터 전국 신년인사회를 돌며 지지 여론을 확인해왔죠.
다른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한동훈 체제로 선거를 치러야 한다는 공감대가 당내에 이미 형성됐다고 합니다.
【 앵커멘트 】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서영수 기자였습니다.
영상편집 :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