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사흘간 이어지던 호남지방의 대설특보가 오늘 겨우 풀렸습니다.
하지만, 산간마을은 여전히 눈발이 이어지고 있고 길이 막혀 오도가도 못하는 사람이 태반입니다.
이번에 눈이 가장 많이 쏟아진 산간마을을 정치훈 기자가 들어가 봤습니다.
【 기자 】
전라북도 정읍과 순창 사이에 있는 산간마을입니다.
사흘째 쏟아진 눈은 관측 기록상 32cm, 마을은 온통 눈 세상입니다.
쏟아진 눈은 애써 키운 블루베리 시설을 무너뜨리고, 인삼밭도 망가뜨렸습니다.
세워둔 차도 눈 속에 파묻혔습니다.
이런데도 손 쓸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가고 싶어도 갈 수가 없습니다.
그저 눈이 그치기만 기다릴 뿐입니다.
▶ 인터뷰 : 전귀분 / 전북 순창군 서지마을
- "겁나요. 겨울이 겁나. (눈이) 안 왔으면 좋겠어요."
진입로는 눈에 파묻혔어도 마을의 한과공장은 바쁜 하루를 보냅니다.
세찬 눈보라에 고드름마저 휘었지만, 손을 놓을 수가 없습니다.
▶ 인터뷰 : 한창훈 / 전북 순창군 하마마을
- "명절 앞두고 얼마 남지 않아서 마무리 작업하고 있습니다. 어르신도 그렇고 일하는 사람 아무도 안 다쳤으면 좋겠고요."
▶ 스탠딩 : 정치훈 / 기자
- "산간마을은 이처럼 무릎이 빠질 정도로 눈이 쏟아졌습니다. 제설이 안된 마을 입구는 접근하기가 힘들어 고립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틀째 배달하지 못 한 소포를 들고 집배원은 바퀴에 체인을 답니다.
▶ 인터뷰 : 이
- "당연히 힘들죠. 당연히 힘든데 또 주민들이 기다리고 있으니까 조심해서 올라갔다 오려고 합니다."
대설특보가 해제되면서 눈은 잦아들었지만, 산간마을의 겨울은 이제 시작입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pressjeong@mbn.co.kr]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이동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