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와 신뢰를 철회할 수 있다", "비대위원장직 사퇴를 요구했다" 극한 갈등 상황이 노출됐던,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만났습니다.
충남 서천 특화시장 화재 현장을 함께 찾은 건데요.
정면충돌 이틀 만에, 김경률 비대위원의 사천 논란이 불거지며 갈등이 시작된지 엿새 만이죠.
한 위원장은 90도로 깎듯이 인사했고, 윤 대통령은 어깨를 툭 치며 친근감을 나타냈죠.
갈등이 길어지면 여권이 공멸할 거란 우려 속에, 조기에 사태가 수습되는 모양새입니다.
하지만,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논란에 대한 해법, 김경률 비대위원의 거취 등 실제 봉합으로 가기까지 풀어야 할 것이 많죠.
먼저 두 사람의 만남, 전정인 기자가 전합니다.
【 기자 】
거센 눈바람 속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기다리던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윤 대통령이 나타나자 허리를 깊이 숙여 인사합니다.
윤 대통령도 악수를 건네고 한 위원장의 어깨를 툭 치며 친근감을 표합니다.
한 위원장의 거취를 놓고 정면충돌했던 두 사람이 충남 서천시장 화재 현장에서 만났습니다.
두 사람은 함께 사고 현장을 돌아보며 피해 상황을 보고받았습니다.
한 위원장은 윤 대통령의 한 발자국 뒤에 떨어져 보고를 들었습니다.
윤 대통령은 피해 주민들과 만난 자리에서 특별재난지역선포 가능 여부를 즉시 검토하라고 지시했습니다.
▶ 인터뷰 : 윤석열 / 대통령
- "한번 규정을 보고 재난지역 선포를 하든 안 하든 거기에 준해서 다 지원해 드리겠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당초 윤 대통령은 외부 공식 일정이 없었지만, 피해 상황을 보고받고 직접 현장을 돌아보기로 했습니다.
현장에 먼저 도착한 한 위원장은 대통령과 동행을 위해 한파 속에서 15분간 대통령을 기다렸습니다.
갈등설이 불거졌던 두 사람이 화재 현장에서 전격적으로 만남을 가지면서 고조되는 당정 갈등을 봉합하는 계기가 마련됐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MBN뉴스 전정인입니다.
영상취재 : 최영구, 이우진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