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를 지난 눈구름이 북서풍을 타고 오늘 호남지역에 많은 눈을 뿌렸습니다.
내일까지 20cm가 더 내릴 것으로 보이는데요.
종일 눈이 내린 호남지역을 정치훈 기자가 둘러봤습니다.
【 기자 】
20cm 넘는 눈이 쏟아진 전북 정읍시내입니다.
치워도 치워도 눈이 계속 내려 쌓입니다.
곳곳 빙판길 접촉 사고가 나고 고장 신고도 잇따르면서 견인차 기사는 쉴 틈이 없습니다.
▶ 인터뷰 : 견인차 기사
- "어제만 한 30건 하고 오늘은 오전에 40건 정도 한 거 같아요. 너무 바빠서 먼저 가보겠습니다."
제설차가 닿지 않는 읍내는 트랙터가 큰 힘을 발휘합니다.
▶ 인터뷰 : 한덕렬 / 전북 정읍시 신태인읍
- "그냥 봉사활동으로 마을 골목길 이런 데를 제설하고 다니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정치훈 / 기자
- "이처럼 농촌마을은 온통 하얀 눈으로 뒤덮였습니다. 계속되는 눈보라 속에 집 밖을 나서기도 쉽지 않습니다."
간신히 마을에 들어온 농촌버스는 이내 눈발 속으로 사라집니다.
대부분 나이가 많은 마을 주민들은 5일장에 나가는 것도 포기한 채 마을회관에 모였습니다.
▶ 인터뷰 : 박명숙 / 광주 본량동 황계마을
- "나가지 말고 조심하고 계시라고 손자도 전화하고 아들도 전화하고, 오늘 원래 송정장도 갔을 판인데 눈 때문에 못 갔어요."
충남 서천 바닷가 마을에도 10cm 이상 눈이 쌓이면서 어선들의 발이 묶였습니다.
오늘 전북 순창 복흥 28cm를 비롯해 정읍 23.8cm, 전남 장성 11.5cm 등 눈이 쌓였는데, 눈이 그치지 않으면서 적설량은 더 늘 것으로 보입니다.
기상청은 내일까지 호남 서부지역에 많게는 20cm의 눈이 더 내려 쌓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pressjeong@mbn.co.kr]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조계홍 기자 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김상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