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치는 크지만 귀엽고 애교 있는 행동으로 우리 국민을 즐겁게 해준 푸바오가 4년 만에 중국으로 돌아갑니다.
푸바오는 중국으로 건너가 짝을 만나 가정을 꾸릴 예정입니다.
김수형 기자입니다.
【 기자 】
배를 드러내고 눈을 맞으며 대나무를 씹어먹는 푸바오.
하얗게 내린 눈이 신기한지 우리 안을 뱅글뱅글 돌며 놉니다.
푸바오가 한국에서 맞는 겨울은 이번 겨울이 마지막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에서 태어나 관람객들의 사랑을 받아온 중국 판다 푸바오가 오는 4월 중국으로 돌아가 쓰촨성 자이언트 판다 보전연구센터에서 새로운 생활을 시작합니다.
멸종위기종 협약에 따라 만 4세인 7월 20일 이전에 중국에 돌아가야 하는데, 자이언트 판다는 4살쯤 되면 다른 판다와 짝을 만나야 하기 때문입니다.
푸바오는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이 한중 친선 도모의 상징으로 보내온 판다 러바오와 아이바오 사이에서 지난 2020년 7월 20일 태어났습니다.
갓 태어났을 때는 털도 없던 판다였지만,
엄마의 따뜻한 보살핌 속에 무럭무럭 자라,
100일이 되어서는 '행복을 주는 보물'이라는 뜻으로 '푸바오'라는 이름을 갖게 됐습니다.
관람객들에게는 사랑을 받는 덩치 큰 판다지만,
사육사에게는 팔짱을 끼고 애교를 부리는 영락 없는 어린 아이의 모습입니다.
이 때문에 '용인 푸씨'나 '푸공주', '푸뚠뚠' 등 애칭으로 불리며 많은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4월 초 중국으로 이동하는 푸바오는 검역관리를 위해 3월 초까지만 일반에 공개되고, 이번 주말부터는 오후 시간에만 볼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강철원 / 푸바오 사육사
- "가기 전에 일단 건강관리 상태가 좋아야 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건강관리에 집중할 예정이에요. 푸바오가 가급적이면 편하게 갈 수 있도록 준비를 하고…."
푸바오는 돌아가지만, 푸바오의 부모는 15년 동안 한국에 살기로 하면서 2031년까지, 푸바오의 쌍둥이 여동생은 2027년까지 한국에 남아 푸바오 빈자리의 아쉬움을 달랩니다.
MBN뉴스 김수형입니다. [ onair@mbn.co.kr ]